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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名車 없어서 못판다

롤스로이스 석달새 12대 예판 완료, 마이바흐도 3대 판매…소비심리 부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지난 1월14일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국내 출시 기자간담회 현장. 국내 판매딜러인 임성현 코오롱글로텍 상무는 대당 4억3000만원(이하 기본형 기준)을 호가하는 롤스로이스 고스트를 연간 12대 정도 판매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2분기 예약 판매에 돌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에 할당된 12대가 모두 주인을 만났기 때문이다. 연간 판매량 계획이 불과 두 세달만에 달성된 셈. 롤스로이스측은 "한국은 명품차 구매력이 매우 높은 나라"라면서 명품차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한채 값을 훌쩍 넘기는 수억원대의 차량이 나오자마자 매진되는 등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권위와 명예를 상징하는 명품차의 판매량 증가는 국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매진 사례는 지난 해 8억2600만원짜리 롤스로이스 팬텀 EWB와 7억8000만원인 팬텀 드롭헤드 쿠페가 각각 1대씩 팔렸던 것과 비교해도 매우 이례적이다. 롤스로이스가 패밀리로 속한 BMW그룹의 한 관계자는 "롤스로이스 고스트의 예약 판매가 예상보다 훨씬 빨린 끝난 것은 그동안 경기 침체로 숨죽여 있던 명품차 수요가 최근의 경기 호전 속에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벤츠의 패밀리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국내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한대에 8억원을 호가하는 '마이바흐 62 제플린'은 출시 3개월만에 국내에 할당된 3대가 모두 판매됐다. 지난 5월 초 중국을 방문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용해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차량이다.


마이바흐측은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 100대만 한정 생산된 탓에 없어서 못 파는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이바흐는 2004년 국내에 처음 출시된 뒤 지금까지 52대가 팔렸다.


대당 7억원대인 마이바흐 62S(7억7000만원)는 재계 오너들이 애용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이보다 한단계 낮은 마이바흐 57S(6억9000만원)를 탄다.


롤스로이스, 마이바흐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벤틀리의 인기도 여전하다. 폭스바겐 패밀리 브랜드인 벤틀리는 지난 해 경기침체 속에서도 총 88대가 판매됐다.


올해도 대당 3억7700만원인 벤틀리 슈퍼스포츠가 4대, 3억1200만원의 컨티넨털 플라잉 스퍼 스피드 6.0이 7대가 팔리는 등 지난 5월까지 총 34대가 새 주인을 만났다. 특히 밴틀리는 전지현, 배용준, 권상우 등 연예인들이 즐겨 타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영일 아주자동차대학 교수는 "명차 구매력이 유난히 높은 소비 심리가 경기 호조세와 맞물려 명품차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면서 "다만 국내 수입차 시장이 경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만큼 현 추세가 지속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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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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