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3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하는 '언어놀이' 전(展)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아시아문화학회(이하 학회) 송미숙 회장은 17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성곡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언어놀이' 전을 개최하는 목적이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송 회장은 "학회가 생긴지는 8년 정도가 됐다. 문화와 예술을 아우르는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그 매개체로 '문자'를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너무 이론적인 것보다는 이론과 실행이 접목되는 것에 지향점을 뒀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지금의 '언어놀이'전을 기획하고 전시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언어놀이'라고 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송 회장은 "문자를 가지고 마땅하게 제목을 정할 수가 없어서 언어놀이라고 정한 것 뿐"이라며 "특별한 의미는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기획의도에 대해서 송 회장은 "'언어놀이' 전은 학회가 우리의 삶과 의식 안에서 쓰이는 언어의 양태, 구조체계 그리고 그 외연의 다각적인 국면에 관해 시각예술을 중심으로 고찰하려고 시도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언어는 단순히 의미작용과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기호 및 인식의 표상을 넘어 집단의 정체성과 사회 문화 속에서 우리의 삶을 구축하며 영향을 주는 거대한 틀로서 현대 미술은 중요한 화두의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언어가 시각예술의 표현매체로써 어떻게 기능하고 구현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박이소, 백남준, 오인환, 차학경 등의 회화, 텍스트, 영상작업은 언어가 규정하는 사회적 정체성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노주환의 금속활자 설치작업, 강익중, 조민석의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건축모형은 훈민정음과 건축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강익중, 김홍석, 박찬경, 윤동천 등은 현실과 사회속에서 배태된 언어의 서사구조를 지배와 저항의 역설적인 유머와 풍자로 제시하는가 하면 문자, 텍스트가 갖는 의미와 상징성을 전복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김상도, 김홍주, 안상수, 박우혁, 홍승혜 등은 작가들의 작품은 문자 그 자체 안면 생략된 기호와 부호를 보여준다. 이들의 작품에서 '이미지'라는 더 오래된 언어는 비물질적인 기표와 기호, 텍스트로 치환되면서 언어와 시각 예술의 틈새에서 유희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강익중, 김상도, 김소라, 김온, 김종구, 김홍석, 김홍주, 노주환, 박선희, 박우혁, 박이소, 박찬경, 백남준, 안상수, 양주혜, 오인환, 유근택, 윤동천, 윤영혜, 은진표, 전수천, 정보원, 정서영, 조민석, 주재환, 차학경, 프로젝트 비컴, 홍승혜, Jack Pierson 등이 참여한다.
한편, '언어놀이'전은 오는 18일부터 7월 18일까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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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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