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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000명 女군단' 꼼꼼한 서비스 "굿~"

[웅진코웨이 고객 감동경영] <하> 코디(CODY)의 힘

친숙함+전문성 무장…렌털사업 대성공 동력
출퇴근 없이 자율스케줄 조정 인기직업 등극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여자의 마음은 여자가 잘 알고 주부의 마음은 주부가 가장 잘 압니다."

주부사원을 주축으로 한 '코디(CODY)'는 웅진코웨이 성장의 주역이다. 실제 웅진코웨이의 고객 감동경영도 코디에서부터 출발한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1998년 렌탈 판매를 시작하면서 고객 대부분이 주부라는데 착안, 이를 관리할 여성 관리자 '코디'를 모집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영업직 사원들은 대부분 남자였다. 하지만 여성의 마음을 읽고 설득한다는 것이 남자로선 쉽지 않았다. 출판사를 차려 어린이용 전집을 판매하던 윤 회장은 누구보다 그 사정을 잘 알았다.

"여성 판매자를 발굴하자는 생각으로 코디를 모집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그걸 웅진코웨이 렌탈 판매에 적용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윤 회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코디는 '코웨이 레이디(Coway Lady)'의 준말로 여성 인력 중심의 서비스 시스템을 뜻한다. 코디는 렌탈 사업 초기 '사전 서비스(BS: Before Service)'를 원칙으로 두 달에 한번 고객의 집을 직접 방문해 렌탈 제품의 정기점검과 멤버십 회원관리, 필터교체, 부품교환 등을 무상으로 실시했다.


◆11년째 쾌속성장 원동력은 '코디'= 윤 회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웃집 아주머니처럼 친숙하면서도 전문성을 갖추고 고객들의 요구를 속시원하게 해결해주는 코디 시스템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 특히 코디를 통한 '꼼꼼한 관리'는 렌탈 고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렌탈 고객 수는 1999년 12월 20만명을 넘어섰고 1년 뒤인 2000년에는 50만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웅진코웨이가 코디를 처음 모집했던 1998년 매출액은 1199억원. 이후 1999년 1795억원, 2000년 4026억원으로 급신장했다. 2005년에는 렌탈 회원 300만명,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지속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



웅진코웨이가 지난해 경기 불황 속에서도 매출 1조4119억원, 영업이익 2043억원을 기록하며 11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할 수 있었던 것도 코디의 힘이 컸다.


이처럼 코디는 웅진코웨이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다. '코디 마케팅'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학계 및 기업의 벤치마킹 사례로 종종 거론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올해 2월 화장품 사업 진출을 선언한 것도 코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300만명이 넘는 고객들 집을 방문하며 그들과의 신뢰를 돈독하게 쌓아온 코디의 영향력은 신사업 추진에도 큰 위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대표는 "코디 1만2000여명이 선보이는 최상의 서비스 시스템은 회사의 최대 경쟁력"이라며 "중국 화장품 사업 경험과 방문판매 노하우 등을 활용하면 영업이익률 20%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식인 넘어 글로벌 전문직종으로 진화= 코디는 주부들이 선호하는 인기직업 중 하나로 꼽힌다. 최초 80명으로 시작한 코디는 현재 전국적으로 1만200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1999년 12월 노동부에서 인정하는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새로운 직업군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주부인력을 활용해 일자리 창출에 공헌했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웅진코웨이의 해외 법인에서도 코디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며 "국내 신지식인을 뛰어넘어 글로벌 전문 직종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디가 직업으로서 가지는 장점은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퇴근 부담이 없고 자신의 재량에 따라 업무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정화된 시간 스케줄에 얽매이기 힘든 주부에게는 매력적인 조건이다.


또 기혼 여성이기 때문에 종종 차별을 받게 되는 다른 직종과 달리 오히려 기혼 여성이기 때문에 우대를 받는다. 주부의 마음은 주부가 더 잘 읽기 때문이다. 렌탈 서비스의 특징인 '안방 마케팅'을 위해 코디는 최적의 전문인력인 셈이다.



수입적인 면에서도 안정적인 편이다. 코디의 주 수입은 렌탈 회원 고객 집을 방문해 정기적으로 제품 점검을 하고 필터 교체를 해주는 '또또 서비스' 수수료와 렌탈 영업 활동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로 나눠진다. 정기 점검의 건수가 많거나 영업 활동의 성과가 좋을수록 그에 비례해 수입이 올라가는 구조다.


코디 3년차로 3년 연속 연봉 1억원을 받고 있는 최정임(43)씨는 "노력한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매력적인 직업"이라며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알아갈 수 있다는 게 더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또 "코디 대부분의 월 평균 수입은 200만원 이상"이라고 귀뜸했다.


하지만 아무나 코디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인성 및 적성검사, 필기시험, 면접 등 여러 단계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엄격한 선발과정 만큼 체계적으로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이수해야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다. 상품지식, 인사법, 표정, 화장법, 언어구사, 고객응대 등 수없이 많은 것을 배우고 터득해야 한다.


홍 대표는 "코디는 무엇보다 서비스인으로서의 마인드와 자질을 기본적으로 갖춰야 선발될 수 있다"며 "서비스가 완벽하지 않으면 고객의 만족을 이끌어 낼 수 없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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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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