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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여군의 아프간 참전 필수품은 콘돔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영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파병 여군의 임신이 급증하자 여군들에게 콘돔 소지를 촉구하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일간 메일은 영국 육군에서 발간하는 잡지 ‘솔저’에 여군들의 콘돔 소지를 촉구하는 광고가 실렸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광고는 “최전선에 배치된 병력이 콘돔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정말 듣기 싫은 말을 듣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


공식적으로 영국군은 전장에서 병사들 간의 섹스를 금하고 있다.

그러나 전장의 고위 장교들에 따르면 비슷한 계급의 병사들끼리 갖는 성관계라면, 이런 성관계가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한 질끈 눈감아주는 게 상례라고.


일례로 여성 간호병이 고위 장교와 성관계를 맺다 발각될 경우 두 사람 모두 중징계에 처해진다. 군에서 쫓겨날 가능성도 있다.


임신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해당 여군은 본국으로 즉각 후송된다. 군 규정상 임신부는 전선에서 근무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03년 1월~2009년 2월 이라크 파병 여군 102명이 본국으로 후송됐다. 임신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임신한 여군 31명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영국 군당국의 광고 문구 가운데 “성관계할 때 콘돔을 사용하지 않으면 원치 않는 임신은 물론 에이즈 같은 성병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경고문도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의 캠프 배스천 같은 기지에서 남녀 병사 모두 콘돔을 얻을 수 있다. 캠프 배스천에 주둔 중인 영국군 병력은 총 8500명으로 이 가운데 700명이 여군이다.


그렇다면 전선에서 급증하고 있는 여군의 임신 문제에 대해 당국은 왜 늑장 대응했을까.


육군 장성 출신인 보수당 소속 패트릭 머서 하원의원은 “금융위기로 병사들 사이의 성관계까지 신경 쓸만큼 예산이 넉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대변인은 “자칫 잘못하면 전장에서 남녀 병사의 섹스를 조장하는 듯한 오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해명.


이진수 기자 com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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