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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벌써 100만대, '아이폰' 보다 확산 빨라

경쟁사 연이은 전략 수정, PC아닌 가전 개념에서 접근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아이패드는 아이폰 화면 크기를 늘린 것일뿐.." "스티브 잡스의 필생 역작? 이번에는 실패할 것"


3세대(3G) 통신망을 탑재한 아이패드 30만대가 최근 소매점에 등장하자마자 사라져버렸다. 사흘만에 완전 품절된 것이다. 덩달아 무선랜(Wifi)를 탑재한 아이패드까지 품절사태를 빚고 있다. '화면 크기만 키운 아이폰'이라며 '찻잔속 태풍'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측을 단번에 무너뜨리고 아이패드가 출시 한 달여만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하는 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아이패드 인기는 이미 '아이폰'을 능가한 것으로 평가된다.

4일 애플은 출시 28일만에 아이패드를 100만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첫 선을 보인 아이폰은 100만대를 파는데 74일이 걸렸다. 아이패드 판매속도가 아이폰 보다 3배 정도 빠른 셈이다.


아이패드가 앱스토어에서 세운 기록은 눈을 휘둥그레 하기에 충분하다.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용 전자책이 한 달만에 150만권이나 팔려나갔으며, 애플리케이션은 무려 1200만개가 판매됐다. 1인당 1권 이상의 전자책을 사고 10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이패드 전용 앱의 개수도 이미 5000개를 넘어서는 등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새로운 경쟁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노트북 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아이패드는 결국 실패할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던 PC업계는 잇달아 대응전략을 수정하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PC업계는 아이패드와 같은 형태의 태블릿PC에 일반 PC용 운영체제(OS)와 동일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을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 최근에는 모바일 전용 OS를 이용한 최적화 작업을 준비중이다.

세계 PC업계 1위인 HP가 스마트폰 업체 팜(Palm)을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팜이 보유한 웹OS는 개발이 쉽고 속도가 빨라 모바일 기기에 적합하다. 부팅 과정없이 전원만 켜면 바로 애플리케이션이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점도 웹OS의 장점이다. HP는 MS의 윈도7을 탑재한 태블릿PC '슬레이트'를 아이패드 대항마로 공개한 바 있지만 이를 전면 취소하고, 웹OS를 탑재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MS 역시 태블릿PC 개발 프로젝트인 '쿠리어'를 포기하고 별도의 모바일 OS를 채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민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화면크기나 하드웨어 개발이 아닌 OS와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없이는 아이패드의 기세를 꺽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PC가 아닌 가전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MS의 윈도7을 기반으로 태블릿PC를 개발중인 양사의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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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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