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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블랙박스]'골드만삭스' 보고 놀란 가슴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골드만삭스 쇼크가 뉴욕증시와 워싱턴 정가를 모두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에 세계 금융시장도 또다시 요동쳤습니다.


특히 일부 투자자들은 2년 전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악몽을 떠올리기까지 합니다. 이번 골드만삭스 충격이 투자심리를 위축 시키고 끝내 또 다른 금융위기로 번질 대형 악재로 작용할지도 모르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때문에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신용등급 A2→A1으로 상향조정, 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킨 호재가 순식간에 골드만 쇼크에 묻혀버리게 됐습니다.


특히 리먼 브러더스 파산 이후 줄곧 증시에서 소외됐던 금융주들이 무디스의 한국신용등급 상향조정에 모처럼 날개를 달면서 급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 기쁨을 맛보기도 전에 골드만삭스 악재가 터져나와 주가 상승에 발목이 잡힌 상태입니다.


전날 KB금융과 우리금융은 각각 -2.09%, -1.39%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고, 신한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2.48%와 -2.12%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기업은행(-1.84%), 외환은행(-2.83) 등도 동반하락했습니다.


증권주는 유화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4.86% 하락했고, SK증권(-4.49%)과 현대증권(-4.24%), 동양종금증권(-4.23%), 대우증권(-3.64%), 미래에셋 증권(-3.6%) 등은 3~4%대의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골드만삭스의 피소 원인이 된 부채담보부증권(CDO)과 관련 있는 국내 금융회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금융주 가 영향을 받을 이유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심리적인 부분. 미 SEC의 골드만삭스 기소가 미국 정부의 '월가 길들이기'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월가 금융주들의 향후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같은 점은 경계해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단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 사태로 조정받고 있는 은행주에 대해 "쉬어갈순 있지만 멈추진 않는다"며 추가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모습입니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업종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개선되고 있는 펀더멘털 을 반영,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경기선행지수의 조정과 정부의 규제강화라는 제한 요인으로 인해 보수적인 밸류에이션(Valuation)을 적용 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을 통한 펀더멘털 개선이 이뤄지면서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어 추가상승이 예상되기 때문 "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시장 PBR은 1.4배고, 은행업종 PBR은 1.1배로 21% 할인 받고 있다"며 "현재 KOSPI 수준에서 은행업종의 적정가 치를 PBR 1.2~1.3배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어 현재 KOSPI 수준에서도 10% 이상의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용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일 국내증시 역시 골드만삭스 기소 여파로 인해 금융주의 낙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며 "미국 증시가금융주를 중심으로 급락한 데 따른 심리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국내 금융권의 경우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투자로 인한 손실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CDO나 CDS로 대변되는 복잡한 구조의 파생상품에 대한 사업비중이 극히 미미하다는 점에서 미국 금융사들과는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성 또한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국내증시가 최근 10주간 상승세를 지속한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는 상황에서 골드만삭스 이슈가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지만 금번 악재는 단기적인 요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따라서 지수대응을 조정 시 매수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보여지고 전일 외국인이 순매수한 금융주를 비롯해 낙폭과대주 중심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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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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