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일 코스피 지수는 연중 최고 강도의 매수에 나선 외국인에 힘입어 전거래일 대비 34.85p 상승한 1682.86p로 장을 마감했다. 한국과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장을 끌었고 외국인도 주식 6600억원, 선물 4200억원을 매수하며 올해 최고 수준의 매수세를 나타냈다.
18일 증시 전문가들은 수급이 호전되고 기술적 강세신호가 강화되고 있어 시장 강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긴축 우려가 잦아들고 서유럽발 위기가 큰 고비를 넘었다는 점은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했다.
외국인의 매수가 확대 된다면 그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였던 대형주의 주가 상승률이 중소형 종목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중소형주는 그동안 대형주 상승률을 뛰어넘으며 시장을 주도했지만 외국인이 대형주를 선호하는 만큼 전기전자 업종을 비롯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향후 KOSPI가 추가상승하는데 있어서도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대한 의존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코스피가 1650선을 넘어선 이후 주식형 펀드의 환매압력이 재차 강화되면서 기관의 매수여력은 약해지는데 비해 글로벌 투자심리 회복, 캐리 트레이드에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변화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기 때문이다. 특히 전일 불거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에 편승한 선제적인 매수세도 나타날 수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있어서 주목할 점은 대형주 중에서 선진국대비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업종 및 종목군이 될 전망이다. 이에 현재 한국과 선진국의 업종별 밸류에이션 비교, 그리고 어닝스 모멘텀을 고려해 업종을 선별해 보았다. 이는 단순히 저평가된 업종군 뿐 아니라 어닝스 모멘텀까지 고려하여 최근 경기모멘텀 둔화 우려와 어닝스 모멘텀 정체 속에서도 상대적인 매력도를 찾아보기 위함이다.
그 결과 자동차, 서비스, IT(반도체, 하드웨어), 텔레콤서비스, 소재, 유통, 운송 등의 업종이 추출되었다. 이들 업종군은 최근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전기전자, 서비스, 운수장비, 유통, 통신, 운수창고 업종과도 일맥상통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이 선진국대비 저평가 매력도가 높고, 이익모멘텀이 유효한 업종군을 저점매수 해왔을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향후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외국인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 업종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MSCI 선진지수 편입 기대, 일본의 추가 양적 완화정책 기대감, 중국 증시의 3000선 재돌파 등 전일 시장 강세를 이끌만한 다양한 재료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FOMC에서 확인된 저금리 기조 유지가 신임 한은 총재 내정발표와 맞물리며 한국과 미국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로 해석된 것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3월 FOMC에서는 '상당기간(extended period)' 동안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미 저금리 기조 유지는 주식시장이 걱정하는 본격적인 글로벌 '출구전략' 우려를 덜어내어 강세 흐름을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회복 속도 둔화와 달러-원 환율 하락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일과 같이 강력한 매수세가 계속되기는 어렵겠지만 매수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강세 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당분간 외국인 순매수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지수도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이 같은 전망이 가능한 것은 최근 외국인 유동성을 옥죄었던 중국이나 미국의 긴축 우려가 잦아든데다, 그리스 문제 등이 큰 고비를 넘어 해결 수순에 접어들면서 달러약세 기조로 인한 외국인 유동성이 재차 확대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의 FOMC회의 이후 발표된 성명서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강화된 반면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는 불식되면서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는 계기를 제공한 것도 외국인 유동성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새로운 한국은행 총재의 지명과 새로이 임명될 미국 연준 이사들의 통화정책에 대한 성향이 대체로 매파적이기보다는 시장 친화적인 비둘기파에 가까워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미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은 당분간 긴축 우려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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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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