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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제약사 인수 무산 아리진..상장폐지 가나?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미국 나스닥 상장 제약기업 인수, 바이오 R&D센터 건립 등의 청사진을 내놓으며 지난해 가을 상승 가도를 달렸던 아리진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새 최대주주를 맞이하고 옐로우엔터에서 아리진으로 사명을 바꾼 지 7개월여만이다. 최대주주의 구속과 주가 폭락으로 인한 자금 조달 실패로 아리진은 지난 7개월 동안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한국거래소는 15일 장 종료 후 아리진에 대해 종합적 요건에 의한 상장폐지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15일 이내에 상장폐지 실질심사위원회가 열리며 심사 결과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경우 해당 기업의 이의 신청 및 상장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아리진(당시 옐로우엔터)은 지난 7월 말 박상백 전 코어비트 대표를 최대주주로 맞이하고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존에 옐로우엔터가 진행하던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수익성 높은 분야만 남기고 바이오 사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것.


바이오 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해 아리진은 지난해 6~10월에만 주식시장에서 180억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하며 투자자의 기대를 한껏 높였다. 그 사이 6월 평균 740원에 불과하던 아리진 주가는 9월 평균 4965원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아리진은 지난 10월 미국 나스닥 상장 기업 '트라이머리스(Trimeris)'사를 공개매수해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의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라이머리스가 에이즈 치료제 퓨제온을 개발해 꾸준히 로열티 수입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1000억원을 들여 인수할 가치가 있다는 것.


하지만 나스닥 입성의 꿈은 트라이머리스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실패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박상백 대표와 업웨이웰스매니지먼트를 상대로 60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행하려던 계획이 트라이머리스 인수 적정성 논란이 일며 실패했기 때문이다. 아리진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던 9월4일 2250원였던 주가는 유상증자 불발이 공시된 11월12일에 1105원까지 떨어졌다.


박상백 전 대표가 자신이 대표로 있던 코어비트(3월8일 상장폐지)에서 횡령·배임 등의 사건에 연루, 구속되며 물러난 이후에도 아리진은 트라이머리스 인수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BW 발행과 기관 투자자 자금 유치 등을 통해 공개 매수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라도 인수를 시도하겠다는 것. 아리진으로서는 트라이머리 인수가 아니고서는 회생의 방법이 없었던 셈이다.


한편 아리진은 15일 공시를 통해 오는 30일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아리진에서 바이나믹으로 변경하고 태양광 발전 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전(前) 대표의 횡령·배임,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가능성 등을 한국거래소에 소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월 초 열릴 한국거래소 실질심사위원회에서 상장폐지 대상으로 최종 결정되는 경우 아리진은 정리매매를 거쳐 코스닥 시장에서 퇴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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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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