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최대주주 지분 매각 기업들의 주가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 기업 안정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 때문이다.
9일 티지에너지는 최대주주의 지분 및 경영권 매각 소식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전날 티지에너지가 최대주주인 셀런이 보유중인 자사 지분(42.99%) 전량 및 경영권을 에이치케이프로퍼티스에 1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사이노젠 역시 나흘째 이어진 하락추세를 하한가로 마무리했다. 최대주주 변경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 추가 상장 부담 탓이다. 사이노젠은 전날 최대주주가 김상은씨에서 피터벡파트너로 변경됐고 공시한바 있다. 또 해외공모 BW 행사 물량이 8일과 10일 이틀간 추가 상장되며 하락세를 부추겼다.
엔빅스는 전날 장 마감 후 최대주주인 정옥진 외 2인이 보유 주식 394만7089주(지분 21.43%)와 경영권을 최정우 외 1인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엔빅스도 최대주주변경의 산을 넘지 못하고 하한가로 장을 마무리했다.
브이에스에스티도 지난 8일 최근 현저한 주가급락에 대한 조회공시와 관련 "최대주주 소민석 씨가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주식 중 30만5000주 장내 매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답변했다. 평일 거래량에 비해 부담이 되는 물량은 아니었지만 최대주주의 주식매각 소식 자체가 악재로 인식되면서 하한가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케이엘넷이 그나마 제일 양호한 수준이었다. 케이엘넷은 8일 최대주주인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지분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와 관련해 "현재 삼일PWC가 실사 내용을 기준으로 매각 방법, 조건,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되는 대로 공시하겠다"고 재차 공시했다. 이날 케이엘넷은 전날보다 190원(3.87%) 하락한 47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물량부담이나 목적과는 상관없이 악재로 작용한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최대주주의 주식 매각은 기업 경영구조에 대한 불신은 물론 사업 영속성에 대한 불안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최대주주 지분 매각 기업에 투자 했다는 한 투자자는 "오너라고 인식되는 사람도 버리는 주식인데 그걸 들고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투자자들의 불안한 마음을 대변했다.
한 증시 관계자는 "지분 매각 사실을 장 종료 후 슬그머니 공시 했다는 사실 자체가 악재라는 증거"라며 "인수 대상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긍적적인 상황에서 지분 매각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종목 수익률 100% 따라하기
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