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오후 들어 선물매도..뚜렷한 악재는 없어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1600선을 크게 무너뜨린 것은 물론 10일 이동평균선과 20일선도 차례로 내주고 말았다.
장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 밤 미 증시가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저금리 기조 유지 발언에 힘입어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하면서 국내증시 역시 투자심리가 개선되는 듯 했다.
외국인이 현ㆍ선물 시장에서 매도에 나서면서 증시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기도 했지만 낙폭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는 등 꾸준히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도 엿보였다.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은 오후에 접어들면서부터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급증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고, 현물 시장에서도 개인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매수 주체가 존재하지 않으면서 지수가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하락 이유 찾기에 발을 벗고 나섰지만, 정확한 이유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악재는 그리스발 신용리스크의 재부각이다.
피치에 이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도 그리스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고 나섰고, 그리스의 총파업으로 인해 국채발행이 무산될 가능성에 처했다는 것이 투심을 위축시켰다는 것.
하지만 S&P의 경우 이미 새벽에 보도된 뉴스였고, 그리스의 총파업 역시 새로운 뉴스가 아닌 만큼 국채발행 무산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전혀 새로운 뉴스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오후 들어 급락세로 돌아선 것은 그만큼 체력이 약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프로그램 매물이 1000억원을 겨우 넘어설 정도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선물 시장의 흐름에 좌지우지되며 뚜렷한 왝더독 현상을 보였던 점에서도 나약한 체력은 또 한번 증명된 셈이다.
또한 중국증시는 상승세를 보인 반면 여타 아시아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고, 뉴질랜드 증시가 오른 반면 호주 증시는 하락하는 등 일관성 없는 흐름을 보이는 등 시장 전반적인 분위기가 어수선한 흐름이 장중 내내 유지됐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5.32포인트(-1.57%) 내린 1587.51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600선을 내준 것은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50억원(이하 잠정치), 11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은 2860억원의 매도세를 나타내며 지수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지수의 급락세를 이끌어낸 것은 선물시장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150계약, 3280계약의 순매도세를 보이면서 베이시스를 악화시켰고, 이로 인해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전체 프로그램 매물이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290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216억원 매수로 총 1074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금융업(-2.27%)을 비롯해 보험(-2.51%), 전기전자(-2.13%), 건설업(-1.71%), 증권(-1.81%), 은행(-1.71%) 등의 낙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일제히 약세였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6000원(-2.13%) 내린 73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1.49%), 한국전력(-2.37%), 신한지주(-1.55%), KB금융(-4.02%), 현대중공업(-2.75%), LG전자(-3.64%) 등이 일제히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종목 포함 212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3종목 포함 578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41포인트(-1.83%) 내린 504.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2원 오른 1163.4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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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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