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점유율 31%로 하락...3위 엘피다 20%대 눈앞
[아시아경제 황상욱 기자] 삼성전자의 D램 아성이 위협받고 있다. 일본 엘피다와 미국 마이크론이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1위 삼성전자와 2위 하이닉스의 투톱 체제가 위기에 직면했다.
4일 반도체 시장정보 제공업체인 D램 익스체인지(DRAM exchange)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ㆍ4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31.7%로 3분기 35.6% 대비 3.9%포인트 낮아졌다. 하이닉스는 21.6%의 점유율을 차지, 전 분기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일본과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약진했다. 3위인 일본 엘피다는 전 분기 16.8%보다 2.6%포인트 상승한 19.4%를 기록, 20% 돌파를 눈앞에 뒀다. 미국의 마이크론은 11.5%에서 12.2%로 점유율이 높아졌고 대만 난야는 5.5%에서 5.7%로, 파워칩은 3.2%에서 4.7%로 각각 점유율이 상승했다.
특히 이중에서도 엘피다의 회복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두렵게 하고 있다. 엘피다는 지난해 4분기 2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 전 분기 1%에서 대폭 개선됐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21.2%, 하이닉스가 25%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익률에서는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회복됐다.
박현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업황 호조와 생산성 향상에 기인한 것"이라며 "엘피다를 중심으로 대만 D램 업체들과의 연합전선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장기적인 한국 업체에 있어 장기적인 불안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박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한국 업체들의 경쟁우위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인 수요 감소로 가격 하락의 가능성이 높지만 생산성 개선으로 한국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 공급압력이 가중된다 하더라도 공정전환에서 앞선 삼성전자, 하이닉스의 경쟁우위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연말까지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라며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에 더욱 전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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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욱 기자 oo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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