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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실리콘 잡는자 태양광 얻는다

차세대발전 원료산업 시장선점 경쟁
OCI·웅진 이어 삼성·LG도 진출 선언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국내외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폴리실리콘' 시장이 올 해를 기점으로 크게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방산업인 태양광발전 산업이 올 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는 업체가 향후 주도권을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외환위기로 투자를 미뤄왔던 기업들이 최근 이 시장에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차세대 기간산업 '폴리실리콘'
폴리실리콘이란 반도체나 태양광전지를 만드는 원판 모양의 웨이퍼 핵심 소재로 향후 태양광발전 시대의 기간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원료는 메탈실리콘(MG-Si)으로 정제과정을 거치는데 순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7나인(99.9999999%) 이상이면 태양전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는 약 9만t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폴리실리콘 메이커는 생산량 1위인 미국의 햄록(Hemlock)을 비롯, 한국 OCI(옛 동양제철화학), 독일 바커(Wacker), 미국 MEMC, REC, 일본 도쿠야마 등으로 상위 10개 업체가 전세계 생산량 70%를 차지하고 있다.


▲굴지의 대기업 태양광산업 진출 '속도'
최근 태양광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을 포함해 중국 등에서 태양광 투자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국내 업체인 삼성과 LG SK 한화 등 대기업들도 태양광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폴리실리콘 업체들에겐 안정적인 수요처가 확보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민계식 한국태양광산업협회장은 "2015년 전세계 태양광시장이 3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올해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수요는 8만8300t으로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각각 11만2000t과 13만93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업체들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업체로는 OCI가 연간 생산능력 1만7000t을 확보했고, 웅진은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을 통해 올 하반기 5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KCC현대중공업과 함께 상반기내 상업생산을 목표로 6000t 규모의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실리콘도 3200t 규모로 생산을 시작했다. 윤순광 대표는 "국내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보에 나선 가운데 한국실리콘도 3000억원을 투자해 설비를 확보했다"며 "2011년에는 생산규모를 4800톤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너도나도 시장참여…과열경쟁 우려도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에 대한 우려도 깊다. 최근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떨어져 일부 기업들이 정리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 아래 무더기로 폴리실리콘 공장을 신ㆍ증설하고 있어 공급과잉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과열경쟁에 따른 '치킨게임'은 지양하고 업체간 상생 전략을 하루빨리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윤순광 대표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 것이냐 대량 생산을 할 것이냐 선택해야 한다"며 "솔라용 웨이퍼 뿐만 아니라 반도체용 웨이퍼에도 사용할 수 있는 고순도 제품을 출하해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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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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