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지켜본 후 반등 확인할 때 까지 기다려야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주식시장이 어지럽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1630선까지 내려앉았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금융 규제안,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 S&P의 일본 신용등급전망 하향조정 등 각종 악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내부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의 끝없는 매도 공세에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일시적인 조정으로 마무리될 것을 기대했지만 정신없이 쏟아지는 대내외 악재에 혼이 빠질 지경이다.
옛말에 '어려울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때는 가장 기본으로 되돌아가면 답이 보이는 법이다.
우리가 모두 아는 주식 격언 중 '무릎에 사서 어깨에서 팔라'는 얘기가 있다. 주식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에 나설 때 주식을 매수하고, 고점을 통과해 소폭 떨어졌을 때 매도에 나서라는 말이다.
매우 간단하고도 당연한 말이지만, 사실 이것을 지키기란 쉽지 않다. 주가가 머리 꼭대기에 있으면 더 오를 것 같아 매수에 나서게 되고, 주가가 발바닥에 놓이면 더 떨어질까봐 겁이 나 이내 매도에 나서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떨어지는 칼날과 같이 어디까지 내려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제 많이 빠졌으니 조금이라도 오르겠지'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9일 1723.22를 기록해 지난해 고점을 넘어선 직후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불과 5거래일만에 90포인트 가까이 빠졌으니 단기 낙폭도 꽤 큰 편이다. 일각에서는 단기낙폭이 컸던 만큼 기술적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며 저가 매수를 조언하고 있지만, 과연 주식을 살만한 메리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앞서 언급했던 대외적인 악재는 하루 이틀에 해결될만한 이슈가 아니다. 다보스 포럼의 중요 의제 중 하나로 은행권에 대한 개혁이 다뤄질 것이라는 점이나 유동성 팽창의 과속을 경계하는 중국의 움직임도 진행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이 최근 달러화 지수의 반등세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달러화 유동성 위축에 대한 우려로까지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만 하더라도 각종 중요한 이벤트가 예정돼있다. 27일(현지시각)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앞두고 있고, FOMC 성명문 발표도 예정돼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서는 금융규제 관련 구체적인 추가내용 발표 여부와 2차 경기부양책 발표 여부 및 경기부양 내용이 경기회복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FOMC회의에서는 버냉키 의장의 연임가능성은 물론, 3월에 종료되는 양적 완화 정책 연장 가능성을 시사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양적완화정책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모기지 금리의 상승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고, 이는 실질적인 가계비용 상승 효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적지 않은 변수들이 눈앞에 즐비한 상황에서 단순히 가격 메리트만 보고 투자에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
각종 변수를 지켜보고, 지수가 반등에 나서는 것을 확인한 후 무릎에서 사도 늦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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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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