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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값을 어찌할꼬" 업계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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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가격인하 기정 사실화에 밀가루 비중 13~17%뿐 '난색'..제빵업계는 가격인하

[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라면 값을 내려 말어?'


라면업체들이 연초 밀가루 값 인하로 인해 깊은 시름에 빠졌다. 특히 제빵업계가 밀가루 값 인하에 따라 빵 가격을 4∼10% 내리면서 라면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여론은 일단 라면 값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라면업체들은 라면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13∼17%밖에 안된다며 한 발짝 물러서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25일 "라면에는 밀가루 외에도 분말스프, 전분, 포장지, 팜유, 인건비 등 다양한 원가 요인이 있다"며 "단순히 눈에 보이는 밀가루 가격만 놓고 (라면 값 인하를) 이야기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라면업계는 이번 밀가루값 인하로 20원가량 라면 값 인하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원가분석을 근거로 가격을 내릴 경우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느냐는 것. 여기에 라면업계의 딜레마가 있다.


특히 라면의 절대강자 농심과 삼양식품, 한국야쿠르트, 오뚜기 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농심측은 가격인하에 대해 다소 탄력적인 입장이다. 반면 나머지 회사들은 가격을 내리는 게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2008년 이후 밀가루 값이 25%가량 내려간 것을 감안해 라면 값을 큰 폭으로 내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업계는 수긍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주장은 이렇다.


업계는 지난 2008년 8%내외, 2009년과 올 초 각 7~8% 정도 밀가루 값이 내리면서 2년 여만에 25%가량의 가격인하 효가 있다는데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지난 2008년 초 불어 닥친 밀가루 폭등과 환율급등, 팜유가격 인상 등을 제시하며 맞받아치고 있다.


2008년 초 밀가루값이 49~50% 오르고, 팜유가 90%까지 치솟았으며 환율까지 급등해 그야말로 라면업계가 '초죽음' 직전이었다는 것. 하지만 당시 라면업계는 소비자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200원 이상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균 650원이던 라면 값을 750원으로 15%정도 인상하는데 그쳤다는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밀가루값 인하만 가지고 라면 값을 내리라는 것은 다소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게 이들의 항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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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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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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