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의 매도세에도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하며 1714.38p로 마감했다. 1700선을 넘어선 이후 상승 탄력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지만 전고점인 1720p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대다수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은 지수의 향배를 고민하기 보다는 종목에 집중해 수익률 극대화를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금까지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IT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그동안 소외됐던 기계, 통신, 전기가스 업종 등 경기방어주에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하지만 경기방어주들 역시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진 만큼 섣부른 추격매수보다는 실적전망이 좋게 나타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들에 대한 관심을 두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투자주체별로 보면 외국인의 경우 올해 들어 전기가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을 고르게 매수하고 있으나 기관은 기계, 전기가스, 통신, 운수창고 업종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실질적으로 업종별 차별화를 유도하고 있다. 즉 최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종목들은 실적모멘텀뿐 아니라 수급상 기관의 매수우위가 돋보인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관심권에 둘 필요가 있다.
다만, 연초 이후의 가파른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므로 추격매수에 동참하는 것보다는 보유 또는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한편으로는 주도업종과 소외업종과의 가격갭이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주도업종 내에서의 순환매 또는 소외업종들의 반등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실제 통신업종 내에서도 가장 부진했던 LG텔레콤이 급반등세로 돌아서는 등 주도업종 내에서 매수세가 확산되는 조짐들이 관찰되고 있다.
또한 KOSPI 100 편입사 가운데에서도 실적전망(2010년 예상 EPS 기준)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들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즉, 투자자들의 선호도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의 성격도 있어 보여 소외업종 가운데에서도 실적전망 상향조정에도 불구하고 주가하락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종목들은 관심권에 두고 매수 기회를 노리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간이다. 애플효과와 외국인 매수는 기대요인. 매 분기마다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애플(25일)이 또 한번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애플효과는 삼성전자 등 IT주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쳐 외국인 매수 동인이 될 것이다. 국내증시 저평가도 여전하다. 실적 추정치에 햐향조정이 없어 최근 지수 상승에도 PER(12개월)은 10배 수 준이다.
반면 중국의 12월 소비자물가(21일, 이전 0.6%, 예상 1.4%)를 통해 출구전략 컨센 서스가 강화될 수 있고, 애플 등 주요 IT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일단락되는 1월 말 즈음 모멘 텀 공백으로 조정 압력이 생길 수 있다. 수급적으로도 투신권 매도로 모처럼 외국인·연기금 동시 매수라는 잇점을 제대로 살릴지 못하는 점도 아쉽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투신 권이 주로 IT주를 매도하는 대신 통신, 기계, 전기가스 등을 매수함으로써 당장에 지수의 단기 고점을 염두하기 보다는 시세 모멘텀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짙다는 것이다. 정황 상 전고점 돌파시도는 이어질 것이나, 애플 실적 발표 즈음 변곡점 형성 가능성에도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 지수보다 종목에 집중력을 높일 것을 권한다.
◆유새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국내증시는 하루에도 등락이 거듭되면서 지수는 방향을 못 잡는 추세이다. 이 같은 장에서는 지수의 흐름보다는 개별 종목에 관심을 갖고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지난해 여타 업종대비 수익률이 저조했던 기계, 통신 업종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고한다. 기계는 최근 글로벌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통신업종은 키맞추기 차원에서 접근해 본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은행업의 2010년 이익이 여타 업종대비 가장 양호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미국 금융주가 부진한 실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국내 은행주에까지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가격 메리트 차원에서의 접근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세력 중 누가 집중력을 발휘하는지 살펴보고 관련 종목이나 업종에 대한 참여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기관의 집중력이 돋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9월 기관이 대부분 업종에서 비중을 줄였던 데 비해서 최근에는 선호업종과 비선호 업종을 가려서 선택과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할 것이다. 외국인의 집중력은 다소 저하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관의 선택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아울러 기관이나 외국인이 선택하고 집중하는 업종이나 종목 외에 여타 종목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만일 전일 장세에서처럼 선물시장에서 베이시스가 훼손될 경우 매물 부담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종목 선별에 있어서 슬림화 필요성을 고려할 시기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KOSPI지수의 움직임은 미국증시의 등락에 따라 현 지수대를 중심으로 밀고 당기기기를 지속할 전망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존 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고 최근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 당국의 정책과 맞물린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당국의 의지와 정책에 보다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있겠다. 또한 테마성 종목들의 순환매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풍력이나 바이오 관련주가 움직일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한 시기이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