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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밤' 아쉬움만 남는 '감동코드', 재미를 섞어라!


[아시아경제 황용희 연예패트롤]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이하 일밤)는 진짜 훌륭한 프로그램이다. 휴일 밤 수많은 시청자들이 보다 색다르고, 보다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찾기위해 열심히 TV 리모콘을 누르고 있을 때도 그들은 묵묵히 '공익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비록 그 길이 험하고, 힘들어도 그들은 변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이전 '일밤'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지상주의에 밀려 패퇴하면서 한국최고의 '공익 연출자' 김영희 PD가 투입됐다. 하지만 그마저도 시청률의 덫에 걸려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편 이래 '공익'과 '감동'의 양날 축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녹록치가 않았던 것.

이날 프로그램에서도 김용만 탁재훈이 MC로 나선 '단비'에서는 양다리가 절단된 스리랑카 어린이들을 위해 MC들이 직접 의족을 협찬 받아 스리랑카 현지까지 가져가고, 난민신세가 된 아버지들을 찾아 이들을 직접 상봉해주는 진한 감동이 그려졌다.


신동엽 김구라 등이 나선 '우리아버지'에서는 서울 신천동에서 갖가지 사연을 안고 소주한잔하는 우리네 아버지들을 만나, 그들의 애환과 아픔을 들어봤다. 그리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TV브라운관을 가득 메웠다. '에코하우스'에서는 이휘재 박휘순 등 개그맨들이 등장, 향토 등 자연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에코하우스를 지으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공익'적으로만 보면 최고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공익'이란 집을 튼실하게 짓고 시청률면에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미'란 주춧돌이 꼭 필요하다. 아무리 '감동'스럽고 '공익'이 있다고 해서 '재미'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


영화와 드라마들의 성공위한 3가지 코드도 '재미'와 '감동', 그리고 '눈물'이다.
영화 '과속 스캔들'이 성공한 것도, '해운대'가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도 모두 재미가 감동, 눈물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최근 막을 내린 '아이리스'와 '선덕여왕'이 인기를 얻었던 것도 '재미'라는 코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따라서 '일밤'에도 '감동'과 '공익'과는 별도로 '재미'를 불어 넣어야 한다.
너무나 '공익'만을 강요하다보면 재미는 간과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단비'는 너무나 '감동'을 앞세우다보니 '억지 눈물을 강요한다'는 여론 또한 상존한다.


17일 방송된 '단비'에서는 아들이 타국에서 갖은 고생끝에 의족을 하고 귀국했지만 그냥 웃고만 서 있는 스리랑카 부모들을 보며 '감동'을 떠올리기에 역부족이었다. 물론 프로그램 자막에서는 감동적인 글귀들이 쏟아져 나오고, 애절한 음악과 여성출연자인 남상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지만 분위기는 '영' 아니었다. '감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경우에 따라서는 '세계는 지금' '풍물기행'과도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우리아버지'도 마찬가지.
아버지들의 애절한 사연을 찾아 우리시대 아버지들의 아픔과 삶을 조망해 본다는 뜻까지는 좋았으나, 그 사연이 이전과 비슷한 것들이 많아서, 감동으로 이어지기엔 한계가 있었다.


만약 '일밤'에 '재미'가 더해진다면 '일밤'은 최고의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제작진들은 그 묘수를 찾아야 할 것 같다. '최고의 제작진'이 투입된 '일밤'의 선전을 기원해 본다.


황용희 기자 hee21@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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