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저우 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 총재가 자산 버블과 은행권 부실 여신에 따른 리스크를 경고하는 등 최근 중국 금융권 수장들 사이에 '쓴소리'가 연이어 나와 주목된다.
5일 저우 총재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잡지 중국금융(中國金融) 인터넷판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부터 전반적인 산업 부문의 설비 과잉으로 과잉생산 체제가 고착화된 상황"이라며 "여기에 유동성 공급이 과도하게 이루어질 경우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의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것이 유동성 과잉 공급을 막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저우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단지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며 “인민은행은 통화정책 결정에 국제수지의 균형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정책의 초점과 유연성을 향상시키는데 힘쓰면서 적절한 통화 완화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한 결과 은행권의 신규 대출이 2008년의 두 배 가량인 약 10조 위안을 기록하면서 유동성 과잉 공급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또한 과도한 신규대출이 자산시장 투기를 불러일으키고, 이미 과잉 생산 상태인 업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저우 총재는 "불필요한 사업과 과잉생산 체제에 신용이 대거 유입되면 경제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줄 뿐만 아니라 은행의 대출 리스크까지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올해 7조~8조 위안 규모의 신규대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류밍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위원장은 중국 경제의 성장이 수출이나 소비자 수요 증대가 아닌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은행의 대규모 대출로 인해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부동산과 주식 시장은 급등하면서 자산 버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는 것.
그는 또 저조한 수출 실적과 낙후된 사회보장제도가 중국 경제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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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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