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금호산업, 대우건설의 운명이 엇갈리면서 새해부터는 생존과 성장, 도약을 위한 두 기업의 기나긴 여정이 시작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승승장구하던 금호산업은 워크아웃 신청과 함께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어수선하던 내부 분위기를 단속하고 새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위기탈출을 위한 자구계획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31일 금호산업은 별도의 종무식 행사를 갖지 않고 각 부서별 조촐한 다과회로 업무를 종료한다. 이연구 금호산업 사장은 각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고 심기일전을 당부할 예정이다. 예년과 달리 별도의 시무식 행사도 갖지 않는다.
금호산업은 워크아웃으로 인해 향후 신규 분양이나 공공공사 수주에는 일정 부분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원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신용등급 하락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금융권이나 보증기관으로부터의 수수료 상승, 담보금액 인상 등도 불가피하다.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게됐다.
하지만 올해 실적이 뛰어났던 공공부문과 재건축ㆍ재개발 수주 실적 등을 디딤돌 삼아 새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 생존과 명예회복이 새 화두다.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사모펀드(PEF)에 인수, 3년 만에 다시 채권단의 품으로 돌아가게 된 대우건설은 새해 독자생존과 성장을 위한 시험대에 다시 섰다.
대우그룹의 몰락이후 잦은 위기와 풍파를 겪은 탓인지 내부 분위기는 차분하다. 산업은행 사모펀드의 인수를 내심 반기면서도 외부변수에 아랑곳없이 지속성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9일에는 미뤘던 정기인사를 단행, 예년에 비해 임원 승진폭을 줄이고 신규임원 수 이상의 임원을 퇴진시켜 조직 슬림화와 세대교체를 도모했다.
올해 불투명한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현금흐름 우선 경영을 새해에도 이어가고 경영계획도 공격적인 구호성 목표보다는 실현 가능한 수준으로 조정했다.
대우건설은 새해 매출액 7조5000억원, 수주액 14조원 등을 목표로 전국 20여 사업장에서 1만1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목표에는 못 미쳤지만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해외수주를 기록한 것을 밑천삼아 수익성 높은 사업장을 위주로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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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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