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은행권 유동성 흡수 계획 + 알카에다 테러 자백 악재에 하락 경험했으나 막판 상승 재반전
[아시아경제 김경진 기자]28일 뉴욕증시가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전일대비 26.98포인트(0.26%) 오른 10547.25를 기록했고 S&P500지수도 1.3포인트(0.12%) 상승한 1127.78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도 5.39포인트(0.24%) 오른 2291.08을 기록했다.
알카에다도 연말 랠리를 지속하려는 투심을 무너뜨리지는 못한 결과다.
아시아장과 유럽증시가 중국 및 일본 경제 성장 기대에 전반적으로 상승해 뉴욕증시도 일제히 상승 개장하며 쉬운 장을 펼치는 듯 했으나 예상 밖 악재가 출몰해 투심을 교란해 오후 장에서 일제 하락 반전하는 위협을 겪었지만 장 마감 직전 모두 극적으로 만회했다.
알카에다가 25일 美 여객기 테러를 주도했다는 AP 보도에 다우존스운송지수가 순식간에 1%가까이 빠지며 증시는 상승 탄력을 상실했고, 오후 1시 美 재무부 금일 국채 입찰 결과 2년물 수익률이 최고 1.089%까지 치솟은 것이 확인되면서 남은 상승 동력을 상실마저 빼았겼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Fed 버냉키 의장이 은행권 과잉 유동성 흡수를 위한 term deposit 입찰 발행 계획을 밝혀 시장 분위기가 순식간에 악화됐다.
하지만 장 중반까지 상승세를 이끌던 글로벌 증시 상승 및 美 크리스마스시즌 소매판매 호전에 이미 자극된 투심이 장 막판 다시 매수세를 확대해 일단 상승장을 회복하는 데는 성공했다.
알카에다 테러의 구체적 전말이 채 드러나지 않은데다 버냉키 의장이 이번 term deposit 발행 계획 실행이 양적완화에 기초한 현재 Fed의 통화정책에는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시장은 반신반의 하면서도 일단 긍정론을 따르는 분위기다.
알카에다 테러 고백과 Fed 성명 발표 이후에도 금일 15개월 최고가를 경신한 구리값과 장중 배럴당 79달러를 돌파한 유가, 나흘 만에 온스당 1100달러를 회복한 금값에는 이렇다 할 붕괴 조심이 목격되지 않고, 달러도 나흘 연속 약세를 지속해 Fed의 term deposit 제안이 연말랠리 및 내년 초 랠리를 준비하는 투심을 급격히 냉각시킬 충격으로 확산될 조짐은 아직 목격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S&P500변동성지수 VIX와 유가변동성지수 OVX는 각각 3.03%, 3.87% 씩 급등했다.
◆회복되는 소비심리 vs 치솟는 국채 수익률 공포
중국이 경제 성장 전망을 9.6%까지 높이고 일본도 내년 경제 플러스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하는 상황이니 만큼 글로벌 소비 심리 회복도 완연하다.
마스터카드 어드바이저스의 스펜딩플러스 보고서에 따르면 금번 크리스마스시즌 美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3.6% 증가해 시장예상에 부합했고 시장은 이를 내년 美 소비자경제 회복의 신호로 반겼다.
하지만 연일 치솟는 미국채 수익률은 시중 조달금리 및 모기지 금리 동반 상승 우려도 부르고 있다.
금일 발행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최고 1.089%까지 치솟아 2개월 최고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도 장중 8.8565까지 치솟아 8월10일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30년물 수익률도 4.7343까지 상승해 6월11일 이후 최고까지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일 발행 포함 미국은 올해 총 1조4987억3000억 달러치의 현금을 신규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했다.
아시아 및 유럽증시 상승에도 이렇다 할 장후반 상승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 원인이 됐다.
◆증시 반락에도 상품값 꿈쩍 안해
미국채 수익률이 연일 치솟는데도 글로벌 증시가 상승랠리를 지속하고 나흘 전 하락반전한 달러도 낙폭이 제한되는 등 자본시장 내 투기배짱이 강해졌다.
COMEX 3월만기 구리값이 장중 1파운드당 3.318달러까지 치솟아 15개월 최고가를 경신했고, 유가도 배럴당 79.12달러까지 치솟아 5주 최고가를 새로 썼으며 금값도 사흘 연속 상승하며 온스당 1100달러를 회복했다. 곡물도 일제 급등했다.
인플레 상승을 염두에 두고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 올리고 Fed가 term deposit 발행 제안을 한 것도 기우에서만은 아니다.
◆유가 단기 급등에 지정학적 리스크 유발 움직임 꿈틀
25일 美 여객기 사고는 알카에다의 계획적 테러에 의한 것이었다는 연합통신의 보도와 헝가리와 체코 및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 국가에 오일 공급을 축소할 것이라는 러시아의 경고의 속내에 시장이 우려하기 이전에 눈쌀을 찌푸린다.
美 오일재고 감소 및 美 주택판매 증가 및 초기실업청구건수 감소 등 글로벌 거시경제지표 호전에 국제유가가 15일 이후 상승턴에 성공하며 반기를 잡은 뒤 2주도 채 안돼 12.54%가 넘는 급등을 기록하자 때를 맞춰 지정학적 긴장 리스크를 노출시키며 유가 추가 급등을 노리는 꼼수가 비치기 때문이다.
동기를 불문하고라도 이들의 제스츄어는 일단 오일시장 및 운송시장에 충격을 안겨주긴 했다.
원유 거래자들 사이에 2월 만기 행사가 70달러짜리 풋옵션 매도가 793건을 기록해 가장 활발하게 거래됐고 동일만기 행사가 100달러짜리 콜옵션 매수가 406건, 3월만기 행사가 100달러 콜옵션 볼륨도 322건을 기록했다.
한편 다우운송지수가 장중 0.58% 밀렸고 AMEX 여객기 지수도 2.2% 급락을 경험했다.
델타항공 주가가 4.5% 폭락했으며 AMR 주가도 4.6%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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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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