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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다음'에 손 내밀다


[아시아경제 함정선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엔진인 '빙(www.bing.com)'이 국내에서 독자 생존하는 대신 포털사이트와의 제휴를 선택해 주목된다.


17일 한국MS에 따르면 MS는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손잡고 다음의 통합검색을 빙에서 활용키로 했다. 두 회사는 현재 베타서비스 작업을 진행 중이며 빙 사이트에 집속해 검색어를 입력하면 다음의 통합검색 결과가 나타난다. 현재 빙 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이트 상단의 로고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다음의 통합 검색 콘텐츠가 표시된다.

출시되자마자 미국에서는 야후의 검색 점유율을 앞설 만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빙이 국내에서는 '안방'을 내주는 방식으로 생존을 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MS 관계자는 "빙은 다음을 통해 한국시장 공략에 필요한 통합검색 콘텐츠를, 다음은 빙을 통해 해외 관련 검색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며 "두 회사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윈윈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제휴가 포털사이트 중심의 국내 검색시장에서 빙이 살아남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MS는 그동안 한국에서도 빙의 베타서비스를 선보여왔으나 초라한 성적만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포털사이트에 밀려 한 자릿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것을 실감하게 됐다는 얘기다.


해외와 달리 국내 검색시장에서는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해외 사이트가 국내에 진출해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처럼 방대한 콘텐츠를 단기간에 구축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 때문에 빙은 기존 콘텐츠를 공급받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홀로서기 보다는 '더부살이'를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MS에 따르면 아직 빙의 초기화면을 어떻게 구성할 지 논의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검색 창만 존재했던 심플한 초기화면을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고, 다음의 콘텐츠를 활용해 좀더 다양한 모양새를 갖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검색창만을 강조해 온 구글이 한국에서는 최근 포털사이트들과 같은 모습으로 일부 콘텐츠를 초기 화면에 배열시킨 것을 고려하면 빙도 초기화면에 변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구글은 최근 한국 사용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콘텐츠들을 메인화면에 배치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처음으로 메인 화면을 바꾸는 전략을 선택해 눈길을 모은바 있다.


다음의 통합검색을 이용하게 된 MS의 입장에서 다음의 콘텐츠까지 이용하는 것은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한편 MS의 이같은 선택이 빙의 입지를 오히려 좁히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빙만이 줄 수 있는 검색결과 대신 익숙한 다음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오히려 사용자를 늘리려는 시도가 벽에 부딪힐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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