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우리나라 성인 3명중 2명이 자녀를 2명 이상 갖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출산율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경제적 부담을 가장 많이 꼽아 이에 대한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리서치전문회사 마크로밀코리아가 전국 24~3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자녀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1%가 자녀계획이 '2명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혼 응답자의 66.2%와 기혼 응답자의 75.7%가 2명 이상의 자녀를 원했다.
자녀를 낳지 않거나 1명만 낳을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29%로, 이들의 60%는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경제적 부담을 이유로 든 미혼 응답자는 50.8%, 기혼 응답자들은 69%에 달해 결혼 이후 실제 체감하는 출산과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더 컸다.
2명 이상의 자녀를 가진 기혼 응답자들은 자녀 양육에 있어 가장 힘든 점으로 '양육비·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79.7%)을 지적했다.
이들은 둘째 혹은 셋째 자녀 출산 계획시 가장 고민됐던 부분으로 '경제적 부담'(51%)을 꼽아 출산에 경제적 이유가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게 작용했다.
응답자들은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출산지원책에 대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는 응답과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각각 47.1%, 41.6%의 응답율로 비슷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많았고 연령이 높을수록 정부 지원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맞벌이 부부를 위한 육아시설 제공'(30.8%)을 비롯 '사교육 해결을 통한 교육비 절감'(29.5%)을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부분으로 제시했다. '임신과 출산에 드는 제반 지원'(14%)과 '다자녀 가구에 대한 획기적인 재정 지원'(10.1%)도 뒤를 이었다.
주영욱 마크로밀코리아 대표는 "이번 리서치를 통해 우리나라 성인들이 실제로는 2명의 자녀를 가장 많이 원하고 있음에도 자녀 계획과는 달리 1.22명이라는 낮은 출산율을 기록한 데에는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최근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09 세계인구현황보고서'는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1.22명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낮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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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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