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11일부터 대전도시철도 적용...연간 5.5억원 절약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지하철의 전력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하는 장치가 상용화된다.
국내 고유기술로 개발된 이 장치는 대전 지하철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며 연간 5억5000만원의 전기료를 절감, 4년도 채 안돼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차세대 첨단 도시철도시스템 개발 R&D사업으로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에 성공, 11월11일부터 대전도시철도에 적용·운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에너지 저장장치는 전동차가 역에 도착하면서 제동을 걸 때 앞으로 나아가려는 관성력에 의해 모터가 발전기처럼 동작하게 돼 발생하는 전기를 저장하는 장치다.
이 같은 회생에너지는 전동차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약 50%에 달할 정도로 많은 양이지만 그동안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개발된 장치는 회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전동차가 출발할 때 이를 사용하도록 하며 이때 내부장치를 통해 양질의 안정된 전기로 바꿔줌으로써 전동차 전기기기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게 된다.
특히 세계적으로 스페인과 독일 등 경전철(750V)에서만 적용되던 기술을 우리나라는 2008년 6월 경전철급 에너지 저장장치 개발을 거쳐 올 5월 중전철(1500V)에 적용가능한 기술까지 개발, 상용화하게 된 것이 특징이다.
국토부는 경제성 분석 결과, 대전도시철도에 이 장치를 적용하면 전동차가 사용하는 전력의 최대 31%를 절감(898kWh/연)함으로써 연간 5억5000만원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4년 뒤에는 설치 투자비(약 20억)를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이를 국내 7대 도시철도 운영기관에 확대 설치하는 경우에는 연간 2만3923kWh 전력을 절감(약 25% 수준), 연간 213억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부는 대전 지하철에서의 적용을 계기로 에너지 저장장치는 향후 도시철도 운영기관의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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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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