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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스탠퍼드 '양대산맥' 글로벌 新경영 이끈다

① 2·3·4세 유학파의 경쟁력

[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김보경 기자, 최대열 기자]
전통적인 '명문고ㆍ명문대 네트워크'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삼성, LG, SK, 두산 등 명문 재벌가의 3. 4세들이다. 이들은 끈끈한 유대감과 출신학교에 대한 자부심으로 뭉쳐진 새로운 글로벌 네트워크를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대를 나와 하버드에서 유학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서울대 출신 인사들과 하버드에서 수학한 동문들이 주변에서 참모와 멘토 역할을 나란히 나눠 맡고 있다. 최종현ㆍ최태원 부자 및 부부가 나란히 시카고대를 나온 SK그룹, 뉴욕대 동문 사촌형제들이 주요 계열사를 이끌고 있는 두산을 필두로 한국과 일본사업을 각각 책임지고 있는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신동빈 부회장은 컬럼비아대를 함께 다니며 우의를 다졌다.

또 삼성의 반도체 신화를 일구는데 한몫을 했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과 이희국 LG실트론 사장, 안경수 소니코리아 전사장 등 국내 IT사업을 일군 전문 경영인들은 '스탠퍼드'라는 한 울타리로 묶여 있다.


특히 같은 '성(姓)'으로 이어진 혈연과 동문이라는 '학연'을 엇갈려 짜맞춘 그룹들의 경우 고유의 가풍과 학풍이 하나로 버무려져 기업경영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버드ㆍ스탠퍼드 유학파 '양대산맥'


재계 2, 3세들과 전문 경영인들을 관통하는 해외 학맥은 하버드와 스탠퍼드대가 큰 맥을 이룬다. 삼성의 후계자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가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LG의 황태자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이 스탠퍼드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사례 위주의 수업을 강조하는 하버드는 실전에 강한 경영인들을 양성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가에서는 이재용 전무와 이 전무의 사촌누나인 이미경 CJ엔터테인먼트 부회장, 외삼촌인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등이 하버드 동문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위이자 삼성전자 해외법무팀에서 이재용 전무의 참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상주 상무와 정현호 무선지원팀 전무가 하버드 동문으로 사내에서 맹활약중이다.


또 재계에서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김성주 성주인터내셔널 회장이 나란히 하버드대 대학원을 나왔으며 효성그룹의 차남 조현문 부회장도 하버드대에서 법학박사를 받았다. 이밖에도 윤여을 소니코리아 사장,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등 수많은 인재들이 하버드 동문으로 끈끈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범 LG가의 3세들중에는 유독 스탠퍼드 출신들이 많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인 허세홍 GS칼텍스 상무가 스탠퍼드 MBA를 나왔고 허동수 회장의 동생인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도 스탠퍼드대 MBA 동문이다. 허광수 회장은 아들인 서홍씨도 지난 스탠퍼드대 MBA로 유학보내 범 LG가내 스탠퍼드 동문 늘리기에 일조했다.


특히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는 스탠퍼드대 답게 국내에서 IT사업을 일군 많은 인재들이 이 대학출신이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을 이끌었던 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이희국 LG실트론 사장,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사장이 스탠퍼드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 후지쯔 본사 경영집행역 상무(아태지역 책임자)출신인 소니코리아 안경수 회장, 디스플레이 구동칩 업체 리디스테크놀로지 안성태 사장, 케이블TV방송사업자(MSO) 큐릭스의 원재연 사장도 이 학교를 나왔다. 또 전 팬택&큐리텔 송문섭의 사장도 이 대학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땄다.


이밖에 동아제약 강신호 회장의 차남 강문석 수석무역 부회장, 장원욱 LG상무, 최태원 SK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 E&S 부회장,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 등 하버드와 스탠퍼드를 모두 거친 수재들도 있다.


◆아버지도 형제자매도 '동문'


특히 재벌가에선 해외유학시에도 특정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일가중 동문이 있는 경우 2세나 3세는 물론 친인척들도 한 곳에 몰리는 경우가 많다.


SK는 고 최종현 회장과 최태원 회장까지 이어지는 '시카고대 패밀리'다. 선대인 최종현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모두 시카고대 유학시절 반려자를 만나 결혼한 것까지 대를 이었다.


이같은 영향때문인지 SK그룹내에는 유독 시카고대 출신들이 많다. 박영호 SK 사장, 이정화 SK해운 사장, 이용석 SK건설 전무, 가종현 SK텔레콤 상무, 함윤성 SK건설 전무 등이 모두 시카고대 출신이다.


두산그룹의 뉴욕대 사랑도 유명하다.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을 필두로 박용곤 명예회장의 차남인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고 박용오회장의 둘째아들인 박중원 성지건설 부사장, 박용성 회장의 아들인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전무, 박용현 두산회장의 아들인 박태원 두산건설 전무 등이 모두 뉴욕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했다.


또 영풍그룹의 최창걸 영풍정밀 회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등 3형제는 나란히 컬럼비아대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롯데의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도 컬럼비아대 대학원 경영학과에서 함께 공부한 사이다.


◆해외파 '개방ㆍ탈권위'가 장점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해외에서 오랜기간을 보낸 재벌 2,3세들은 선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방적일 뿐만 아니라 권위에서 탈피, 격의없는 모습으로 회사 임직원들로부터 호감을 사는 인사들이 많다. 또한 우수한 어학실력은 기본, 오랜 해외생활로 외국인들의 정서나 생활습관에 대한 이해가 깊어 해외 비지니스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아울러 경영일선에서는 세계시장의 빠른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역량면에서 선대보다 한발 앞선다는 평가를 듣는다.


삼성전자의 이재용 전무,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부회장, 효성그룹의 조현준ㆍ현문ㆍ현상 3형제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일선 대리점 직원들과 술자리에서 직접 술을 따르며 일일이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할 정도로 소탈한 모습을 보여 재벌 3세라는 선입관을 가졌던 많은 직원들로부터 호감을 샀다"고 전했다.


미국의 명문 브라운대 출신의 조현상 효성그룹 전무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한승수 총리와 차세대 글로벌 리더들의 만남에서 사회를 맡아 한국어-일어-영어를 오가는 통역을 막힘없이 해내 눈길을 끌었다. 조 전무는 베인 앤 컴퍼니 동경과 서울지점에서 경영컨설턴트와 일 NTT 본사에서 법인영업을 담당하기도 했던 대표적인 국제통이다.


반면 상대적으로 국내 사정이나 정서에 어두워 국내 복귀후 사생활이 그대로 언론에 노출되면서 사회적으로 물의를 빗거나 주가조작 등의 사건에 연루돼 문제가 되는 사례들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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