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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수급 살아나나

연기금 닷새째 매수세...3월초 이후 최장기간 매수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주식시장의 수급이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소폭이나마 순매수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의 매수세도 살아나면서 주식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연기금의 매수세다.


9일 오전 10시40분 기준 연기금은 5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닷새째 '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5거래일간 매수세를 지속한 것은 지난 3월초 이후 처음이다. 고집스럽게 매도세를 지속하던 연기금이 오랜만에 태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기관의 숨통을 트여줄 만한 소식이다. 실제로 이날 투신권은 장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1400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72억원이 유입되면서 사흘째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일간 해지규모 역시 1000억원 이하로 내려가면서 7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이 좀처럼 매수세를 펼치지 못한 것이 늘어가는 펀드 환매 압력이었음을 감안할 때 펀드 환매가 주춤해지고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은 기관의 매수 여력이 회복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기도 한다.


프로그램 매매 역시 우호적인 변수가 될 확률이 높다.
지난 주 시장을 뒤흔든 주범이 바로 프로그램 매매였지만, 단기적인 프로그램 매물 출회는 오히려 옵션만기에 대한 부담감을 대폭 낮춰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출회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의 규모가 컸던 만큼 0.2p 이상의 베이시스가 형성될 경우 5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이 기대된다"며 "이번 주 프로그램 매매는 다소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프로그램 매매의 여건이 긍정적인 가운데 외국인의 매수세까지 더해질 경우 금상첨화라고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의 태도가 소극적이라는데 주목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거래량이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한산한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엄태웅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대금을 감안할 때 현재의 외국인의 매수세는 양호한 편"이라며 "글로벌 증시가 안정되면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의 이같은 매수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염려되는 것은 부진한 거래.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연속성을 띄거나 주가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거래 활성이 필수적인 요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엄 애널리스트는 "미국 경제지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증시에서도 금통위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여전히 거래량이 미미한 상태"라며 "수급개선이 지속되려면 거래 활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거래가 살아나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나 미국의 연말 소비 회복 등 추가적인 알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6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83포인트(0.88%) 오른 1586.29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210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0억원, 1600억원의 매수세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95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개인이 4100계약 이상을 사들이며 베이시스를 개선, 16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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