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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영의 키워드는 '협업과 인내'<삼성硏>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잘나가는 기업들이 있다. 디자인 회사 IDEO는 공룡기업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을 동시에 디자인하며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으로 손꼽힌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를 만든 미국의 컴퓨터그래픽회사 픽사(Pixar)는 만드는 영화마다 2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 완구회사 '레고'는 인터넷과 게임기에 밀려 사장되던 사업을 제품라인 확장과 뼈를 깎는 구조조정으로 기사회생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일 '창조경영의 오해와 진실'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들 세 기업의 창조경영이 한명의 천재와 갑작스런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우선 기업들은 흔히 창조를 '한 명의 천재'가 만들어 낸다고 오해한다. 그러나 창조기업들은 일반적으로 협업(collaboration)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구성원간 협력과 의사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와 규칙을 활용한다.


픽사는 누구나 조직 내의 핵심 브레인들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브레인 트러스트' 제도를 운영한다. IDEO 역시 브레인스토밍 등으로 협업을 통한 창조를 강조한다. 기업 내 임직원들의 협업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 소비자 커뮤니티 등 외부조직과의 협력도 진행된다.

두 번째 오해는 '직원의 자율'을 강조하기만 하면 창조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율은 창조의 필요충분조건이 아니며, 창조와 혁신에 대한 CEO의 커미트먼트와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특히, 실패에 대한 CEO의 긍정적 태도와 이를 반영한 기업문화는 창조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직원들의 위험감수(risk taking)를 촉진한다.


세 번째는 창조가 '섬광처럼' 이루어진다는 오해이다. 하지만 창조나 혁신은 어느 한 순간 섬광처럼 나타나기보다는 아이디어의 교환 및 피드백 과정에서 '서서히 부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창조적 결과물이 부상하는 과정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며, 특히 데드라인 관리와 효율성 추구가 중요하다.


네 번째 오해는 성공의 핵심이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세 회사는 아이디어 자체보다 아이디어를 내고 구체화하는 '인재'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창조경영을 위한 근본 토대가 바로 인재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 조직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필수요소로 구성원의 다양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창조경영에 대한 경외심이나 오해 때문에 창조역량을 강화하려는 노력을 사전에 포기하는 실수를 기업들이 범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창조경영이 특정 산업분야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요구되며 실제로 구현될 수 있는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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