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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1펀드캠페인]매월 일정액 장기투자습관 '쏠쏠한 수익'

제1부 펀드투자 '위기를 기회로' 下 적립식 펀드의 마법

- 약세장때도 추가 불입하면 평균매입단가 낮추는 효과
- 금융위기 손실액 빠른회복

[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 #. 지난 2007년 펀드붐이 일던 당시 입사 5년차인 김 대리는 A운용사의 주식형펀드에 30만원씩 적립식 형태로 불입을 했다. 부동산 부자는 못되도 펀드 부자로 대성해 보자는 꿈도 잠시, 지난 해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끝도 없이 추락하는 주식시장을 보며 김 대리는 적립식펀드의 불입을 중지해야겠다는 중대 결심을 했다. 원금에서 멀어지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감당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같은 회사에 근무하던 진 대리는 계속 불입을 하라는 금융업계쪽에 종사하는 친구의 권유에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불입을 계속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여기서 갈린다. 올 증시는 예상치 못하게 상승 행진을 펼쳤고 진 대리는 빠르게 손실을 만회, 쏠쏠한 수익을 올 렸지만 김 대리의 반토막난 투자금은 계속 제자리였다.


빠른 회복의 힘 '코스트에버리징효과'=적립식펀드는 장기투자 문화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킨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투자 시점의 분산을 통한 시간적 분산투자를 장기투자와 접목시켜 절대적이고도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적립식펀드다. 이러한 적립식펀드의 최대 강점은 코스트에버리징효과(Cost Averaging Effect, 정액분할 투자법)다. 코스트에버리징효과란 매달 일정 금액을 일정 기간에 투자해 특정 주가가 떨어지면 주식을 많이 사고, 주가가 오르면 오른 만큼 주식을 덜 사는 방식으로 주식을 매입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는 효과다. 즉 2년, 3년, 5년... 주가의 등락과 관계없이 장기가 투자를 계속하다보면 주가가 올랐을 때는 50만원(가정)으로 살 수 있는 펀드 수량이 적고, 주가가 떨어졌을 때는 같은 돈으로 더 많은 수량의 펀드를 살 수 있게 된 다. 이런 식으로 몇 년을 계속하면 펀드의 평균 매입 단가가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코스트에버리징의 저력은 약세장에서 발휘된다는 데 있다. '적립식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이라 는 말도 여기서 비롯됐다.

실제 이번 폭락장을 거치면서 적립식 투자의 힘은 어김없이 확인됐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7년 11월 이후 적립식으로 투자한 경우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가 2009년 8월 현재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같은 기간 거치식은 플러스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했다. 금융위기 발생 당시 불입을 중단한 투자자는 이후 약 20%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수석위원은 "주가가 하락할 때 꾸준히 적립을 계속해 매입단가를 낮춰 두지 못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라며 "적절한 시점에서의 환매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속적인 자금 투입이 매입매도단가를 조절해 수익률을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적립식펀드의 성적이 우월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약세장에서 마이너스 수익이 났을 때 추가 불입 없이 코스피 상승만으로 원금 회복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립식 추가불입을 통한 평균단가를 낮추는 것이 원금회복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무조건 묵혀두기만? 계획적으로 투자하라=적립식펀드라고 해서 무조건 오래 투자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까?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적립식 펀드는 사실 언제 시작해도 좋은 상품이다. 매월, 정한 금액을, 주식형이나 혼합형으로, 시황에 영향 받지 않고, 몇년동안 투자하면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법이다. 그러나 어떤 투자상품도, 어떤 투자법도 '만병통치약'이란 있을 수 없다. 적립식 역시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인만큼 원금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투자에 따른 위험부담이 필연적으로 따른다는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또한 단순히 원금 대비 누적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거치식 투자의 성과가 평균적으로 더 높게 나타난다.


그럼에도 적립식펀드의 매력이 높은 이유는 최소한 증시에선 적립식으로 장기투자하면 큰 손실 없이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공식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적립식도 보다 바람직한 투자가 되기 위해선 목표수익을 정하고, 부분적 환매를 통해 투자 싸이클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나갈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특히 적절한 목표수익률을 잡으면 감정적인 환매에서 벗어날 수 있다.


고강석 대구대 보험금융학과 교수는 "적립식 투자가 거치식 투자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나친 기대를 갖기보다 적절한 투자기간과 수익을 세워 투자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만 투자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저금리 시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지금 적립식펀드는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처로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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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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