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부상하는 소비대국 중국을 잡기 위해서는 귀국 유학생과 같은 신(新)소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SERI ·세리)의 이동훈 수석연구원은 29일 ‘새롭게 주목해야 할 중국 소비시장’이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내년 엑스포와 광저우 아시아게임을 기점으로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두 부류의 신소비층을 제시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소비층은 해외에서 대학을 마치고 귀국한 유학생들(해귀파·海歸派)이다. 이들은 금융위기로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자 귀국해 중국 사회의 신엘리트 계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얼리 어댑터 면모를 보이는 이들이 향후 중국에서 서구식 라이프 스타일 소비를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귀파들은 해외 경력을 과시하기 위해 테이크 아웃, 자연친화형 고급주택 등을 찾고 있고 이것이 곧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들은 이미 중국 내에서 '걸어다니는 광고매체'라는 평도 받고 있다.
해귀파에 이어 중국 시장을 이끌고 있는 두 번째 신소비층은 ‘2기 소황제’들이다. 1970년대 말부터 시행된 ‘1자녀 갖기’ 정책으로 생겨난 소황제 계층은 다시 1980년에 태어난 1기 소황제(80后 ·바링허우)와 1990년대 이후 출생한 2기 소황제(90后 ·주링허우)로 분화된다.
이 연구원은 바링허우 세대는 이미 30대로 성장해 결혼, 출산, 양육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세터로 주목해야 할 것은 주링허우 세대라고 지적했다.
20대인 주링허우 세대는 풍요로운 유아기를 보내 외국브랜드 및 고가품에 익숙하다. 또한 브랜드 및 첨단 유행을 중시해 패션, 엔터테인먼트. 정보기술(IT) 시장에서 막강한 구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물론 부모의 소비에 의존하는 것이 약점이긴 하지만 중국인들은 이들을 '샤오바오바오(小寶寶, 귀염둥이의 애칭)' 라 부르며 비싼 물건을 사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연구원은 스웨덴 의류업체 H&M사를 이들 세대를 공략하고 있는 대표적 업체로 꼽았다. H&M사는 상하이, 난징, 창저우, 선전 등에 공격적으로 매장을 오픈하고 서구 브랜드 선호하는 20대 여성 주링허우를 위해 중국에서 구매할 수 없는 의류와 액세서리를 주요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신소비층이 기존시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원은 이들 신소비층을 기존의 소비층과 별도로 공략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를 위해선 기업들이 이들에 대한 정보를 계속해서 수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고 경영층은 현지를 직접 체험해 의사결정을 내릴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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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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