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출구전략, 모든 경제지표 회복된 뒤 시행해야"

아누프 싱 "亞 지속가능 성장 위해선 내수시장 육성 필요"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29일 경기 정상화에 대비한 ‘출구전략’ 논의와 관련해 “통화·재정정책의 출구전략은 생산, 고용, 소비 등 모든 경제지표가 회복세를 보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난 후 시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아누프 싱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이날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IMF '아시아 지역경제전망(REO)' 컨퍼런스에 참석, ‘아시아지역의 경제전망 및 향후 정책과제’ 발표를 통해 “아시아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빠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선진국의 소비수요 감소를 대체할 수 있는 충분한 내수시장 육성 등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밝혔다.

싱 국장은 “이를 위해 아시아지역은 금융시장 선진화,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저축률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케니스 강 IMF 아·태국 일본과장도 ‘일본의 10년 장기불황에서 배우는 시사점’이란 주제 발표에서 “지난 1990년~2003년 일본의 장기 불황은 민간부문의 회복이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된 성급한 출구전략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면서 “성급한 정책 전환(premature withdrawal of stimulus)은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만큼 출구전략의 시기 및 속도는 민간부문 주도의 경기회복 신호에 맞춰 조절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허경욱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컨퍼런스 개회사에서 “세계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IMF의 역할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세계경제 안정을 위한 IMF의 책임도 더욱 막중해졌다”며 “앞으로 IMF는 아시아 등 지역경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지역별·국가별 특수성을 보다 잘 반영한 정책 대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IMF가 대외충격에 취약한 아시아지역 국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글로벌 안전망(Global Safety net)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울러 허 차관은 “한국은 내년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국으로서 위기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노력에서 중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IMF의 적극적 협력과 지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