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에도 불구하고 통신ㆍ전력 등 대표적인 경기방어주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조정장 속 수익률을 거두기는 커녕 코스피 지수보다 더 하락하는 종목들마저 나오는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통신 대장주이자 주요 경기방어주인 SK텔레콤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6거래일 동안 단 1일을 제외하곤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수익률은 -3.17%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강보합(0.03%) 수준을 보인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최근 통신 계열사의 합병 추진에 따른 수혜주로 부각된 LG텔레콤 역시 고전 중이다. LG텔레콤은 코스피지수가 1.03% 상승한 지난 26일 되레 2.78% 하락했으며 전일(27일)에도 코스피지수 대비 하락폭이 더 컸다. 이달 초 주가와 비교해도 LG텔레콤의 수익률은 -1.82%, 코스피 수익률은 0.29%로 2.11%포인트 괴리를 보인다.
이와함께 LG데이콤 LG파워콤 KT 등도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전기가스업도 마찬가지다.
한국전력이 지난 27일 코스피시장에서 1.27% 내린 것을 비롯해 한국가스공사(-2.65%) 인천도시가스(-1.19%) 삼천리(-2.21%) 등 주요 종목들이 1~2% 하락했다.
이밖에 음식료업종의 대표 경기방어주인 KT&G도 최근 4분기 실적 관련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최근 신종플루 테마로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녹십자 등 제약주와 실적 개선세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를 제외한 경기방어주 대부분이 조정장에서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경기방어주가 배당 메리크가 커 계절적으로 4ㆍ4분기에 관심을 받아 왔던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실례로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SK텔레콤, 한국전력, KT&G, 한국가스공사 등 경기방어주를 투자유망 종목으로 속속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생활 필수재 성격이 강해 조정 우려가 깊을 수록 선전이 돋보인다는 경기방어주가 최근 외면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전 세계가 여전히 경기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문광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부장은 "전 세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어 경기방어주의 의미가 사실상 사라졌다"며 "경기가 상승세라면 약간 주춤할 때 방어주 전략을 쓸 수 있지만 마이너스 상태일 때는 무의미 하다"고 지적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