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R";$title="[아시아블로그] KT 엘리베이터안의 두 풍경";$txt="";$size="250,149,0";$no="2009013009102745323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타이밍, 시너지, 그리고 머니….
기업과 기업간 합병은 이같은 변수들을 하나씩 끼워맞추는 '그림조각 맞추기'와 비슷하다. 조각이 하나라도 빠지면 그림이 엉망이 되는 것처럼, 합병도 단 하나의 변수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이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 문제를 놓고 장고(長考)를 거듭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KT에 이어 LG3콤(LG텔레콤ㆍ파워콤ㆍ데이콤)의 합병 추진에 따른 유무선 결합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의 이원화된 조직을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당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 조각 맞추기' 퍼즐을 앞에 둔 정 사장의 첫번째 고민은 타이밍이다. 업계는 통합SK 통신사의 탄생을 내년 4월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SK텔레콤이 지난해 3월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를 인수하면서 내년 3월 이전에 합병할 경우, 약 2000억원의 청산 법인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을 감안한 분석이다.
하지만 KT가 '합병 후 첫 작품'이라면서 FMC(유무선 융합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고, LG3콤도 내년 1월 합병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이 한가롭게 관망할 상황이 아니다. 2000억원의 청산법인세 때문에 타이밍을 놓칠 경우 더 큰 비용을 치를 수도 있다. 정 사장의 고민이 깊어가는 이유다.
두번째 조각은 시너지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간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SK통신사는 자산 21조원, 매출 16조원대로 규모면에서 KT(자산 24조원, 매출 18조원)와 쌍벽을 이루게 된다.
하지만 외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내실이다. 최근 SK텔레콤은 FMS(유무선 대체 상품) 서비스를 새롭게 발표하면서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전화'사업에서 힘을 뺄 것임을 시사하는 등 유무선 결합 과정에서 진통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더욱이 SK브로브밴드는 적자기업이다. 정 사장이 합병의 시너지가 떨어진다면 판단하면 지금의 이원화된 조직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서비스 결합에만 치중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금융시장 진출 등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데 기업 역량을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세번째는 인수자금이다. SK텔레콤은 SK그룹의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SK주식회사의 모회사인 SK C&C 지분 30%를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20%만 시장에 푼 뒤 나머지 10%를 2011년 6월 이전에 매각한다는 복안이다.
당장 20%를 팔면 3000억원의 현금이 생긴다. 여기에 최근 중국 이동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지분 3.8% 전량을 매각키로 한 바 있어 연내 1조5000억원의 자금이 추가로 확보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의 지분 50.5%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브로드밴드의 시가 총액(1조5000억원)을 감안하면 나머지 지분 인수 비용은 7500여억원에 달한다. 인수 자금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근거다.
정사장의 또 다른 고민은 SK브로드밴드와의 합병을 추진한다고 해도 실제 합병이 이뤄질 때까지 수개월간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관한 것이다. 지난 6월 KTF를 합병한 통합 KT가 얼마 전 FMC(유무선융합)서비스를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하자 SK텔레콤이 FMS(유무선대체) 서비스로 맞받아친 것만 봐도 양사간 유무선통합 경쟁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정 사장은 오늘 2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합병을 비롯한 SK텔레콤의 당면 현안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이 제시할 '합병 조각 맞추기'가 어떤 형태를 띨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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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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