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임시주총서 해운사업부 분할결정…자금조달에 총력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한진해운이 지주사 분할 이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반기까지 7000억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한 데다 업황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해운은 내년 4월 운임 인상을 시도하겠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실패'라는 최악의 상황을 염두 에 둘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진해운이 이번 주총 이후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28일 한진해운은 여의도 본사 23층 대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미 상장 된 한진해운그룹홀딩스로부터 해운사업부를 분할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한진해운 1주를 보유한 주주는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 주식 0.1616362주, 사업회사인 한진해운 주식 0.8383638주를 받게 된다. 1주당 액면금액은 분할 전과 동일하며, 주식 매매거래 정지일은 다음달 27일, 분할 기준일은 12월 1일로, 12월 29일 재상장할 예정이다.
지주사 전환 채비를 마친 한진해운은 이제 본격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게 됐으며 현재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이 거론되고 있다. 지주사 전환이 한진해운의 자산건전화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기 때문이다. 주총의 의장을 맡은 김영민 사장도 "지주사 전환으로 모든 경영문제가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경영문제 해결을 위해) 이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유상증자의 경우 현재 최은영 회장 일가가 보유한 한진해운 지분율이 약 9%로 부담이 될 수 밖 에 없는 구조였다. 하지만 이번 주총 결정으로 신설된 지주사의 경우 부채비율이 낮아 유증을 하기 훨씬 수월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업부서(한진해운)의 경우 부채비율이 200%가 넘어 유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주사가 유증을 실시한 후 사업부서에 지원해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가장 실현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진해운 관계자는 "현재 유증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편에서는 한진해운이 유증보다는 자산매각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해운은 앞서 지난 9월 컨테이너 2만9000개를 팔아 993억 원을 조달했으며 자산관리공사(캠코)에 선박 16척을 매각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은 산업은행과 신조선 4척과 중고선 5척 등 총 9척에 대한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업계 관계자는 "현재 한진해운이 보유하고 있는 부산과 유럽의 터미널을 매각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이후 영업활동이 위축될 수 있어 회사 내에서도 많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상반기 6913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하반기에도 당기순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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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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