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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길 실장 "중도실용, 좌우 어설픈 절충 아니다"

[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정길 대통령실장은 8일 중도실용 논란과 관련, "이명박 정부의 중도실용의 중도는 좌와 우의 어설픈 절충이 아니다"라며 "중도실용의 기본은 헌법정신을 가장 중요한 기초로 삼고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제주도 서귀포 칼호텔에서 열린 '2009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정치부장 세미나'에 참석, "정부에서 하는 일 중에 중도실용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오해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도실용 세상을 품다'라는 주제로 특강을 진행한 만큼 이명박정부 집권 2기의 국정기조인 중도실용의 당위성을 강조한 강연 내내 강조한 것.


정 실장은 중산층 감소와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 등을 예로 들며 "세계적 현상이긴 하지만 국가의 기둥인 중산층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 해군기지와 부안 원자력 방폐장 건설 당시 나타난 우리 사회의 갈등을 언급하며 "무슨 문제만 부닥치면 격렬하게 대립하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은 풍조에 휩쓸려 간다. 정치권도 이런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정이 있고 반이 있으면 합이 나오는 게 미덕이다. 세계 각국이 중도실용으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특히 1990년대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도 이념적 중도와 실용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의 경우 정권교체가 이뤄졌고 영국은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제3의 길을 주창하는 등 90년대는 중도의 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큰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


이어 조선시대 세종과 정조 때를 언급하며 국가가 안정되고 제대로 통치될 때 언제나 중도실용이 등장했다는 점도 역설했다.


그는 "중도실용은 한 쪽은 우파, 한 쪽은 좌파적인 생각을 다 담고 있다"면서 "중도실용은 계층적으로 봤을 때 중산층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이다. 중도통합에서 강조하는 것은 케인즈 주의자처럼 양자가 상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4대강 사업과 규제완화 등 성장 정책과 저소득층 대상의 소액무담보 대출 및 학자금 후불제 등 복지정책의 조화를 언급하며 "이는 중산층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시절에도 중도실용 정책에 힘써왔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 대통령은 재직 시에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청계천 복원, 버스운송체계 개편, 서울 숲 조성은 이념과는 관계가 없고 통치철학과도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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