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급락, 3분기 실적으로 돌파하지 못한다면..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달도 차면 기운다.
한가위 보름달도 추석 당일을 기점으로 서서히 밝은 부분이 줄어들 듯이 최근 코스피 지수의 상승을 이끈 외국인의 매수세도 둔화될 전 망이다.
연휴 기간 동안 미국 증시는 가격 부담에 실망스런 경제 지표가 더해지며 급락했다. 특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500선 마저 내주며 한주를 마감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이 9.8%에 달하며 지난 1983년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대한 신뢰도는 전월에 비 해 상당분 반감되며 전날 뉴욕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실망 매물이 추가로 쏟아졌다.
주요 기업들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10월인 만큼 이번 하락이 조정에 그칠지, 추세 전환의 신호탄이 될 지는 실적에 달렸으나 기대감은 크지 않다.
특히 기관이 펀드 환매 압력으로 매수 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되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에 중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오는 7일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가 실적 시즌의 시작을 알린다.
하지만 톰슨로이터스는 3분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증시가 주요 기업의 실적을 모멘텀으로 반등 국면을 만들지 못 한다면 국내 기업들이 좋은 실적을 내놓는다 해도 그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추 가 상승 기대감은 높지 않다.
현대증권은 IT와 자동차 업종에 대해 환율 하락에 따른 3분기 이후 실적 둔화 우려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3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으나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서 주가 반응도 뜨겁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 증시가 기대고 있는 외국인 매수 강도도 이전보다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대비 빠른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올해 외국인 대규모 매수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지난 31일 발표된 국내 경기 선행 및 동행지수 결과, 개선 정도가 둔화되면서 외국인 매수세도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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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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