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초희 기자]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전격 사임으로 후임 회장 인선이 금융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리딩뱅크를 계열사로 둔 금융지주 회사의 CEO 자리인 만큼 황 회장이 징계를 받은 직후 부터 차기 회장에 대한 소문이 무성할 정도였다.
일각에서는 은행 의존도가 타 지주사에 비해 월등히 높은 만큼 회장-행장 겸임론도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겸임이 아닌 경우 지배구조 자체 변화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황영기 KB지주 회장이 23일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힘에 따라 후임 인선을 놓고 하마평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전직 고위관료 출신인 A씨와 고위관료 출신이자 현재 은행업계 몸담고 있는 B씨가 나돌고 있다. 둘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또 현재 공기업 사장 C씨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문제는 금융감독당국이다. 황 회장 퇴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금융감독 당국의 의지가 담겨 있는 만큼 금융당국이 KB지주 후임 인선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가 변수다.
일각에서는 이미 윗선에서 점찍어 놓은 후임자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반면 비상 경영체제로 회장 대행을 맡고 있는 강정원 행장의 회장 겸임론도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KB지주의 경우 은행이 전체 그룹의 95%에 해당하는 만큼 또다시 회장과 행장의 주도권 싸움을 막기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실제 KB금융이사회 일부 사외이사들 및 강 행장은 출범 초기회장과 행장 겸임론을 주장한 바 있다. 현재 이사회 의장인 조담 사외이사는 강 행장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결국 KB지주의 후임 인선이 누가 오느냐에 따라 KB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대대적으로 바뀔 수 없는 상황이다.
회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후임자 선정 작업 착수 시기는 이사회가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담 KB이사회 의장은 "흔들린 조직 안정이 최우선 사항"이라며 "회장추천위원회 구성 등 새 회장 선임 절차와 회장과 은행장 분리 등 지배구조 변경 등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지주 이사회는 25일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황 회장의 퇴임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되며 황영기 회장은 29일 출범 1주년 기념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어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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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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