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권대우의 경제레터] 유쾌한 점심";$txt="";$size="250,129,0";$no="2009090909561598018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코끼리와 개미. 이 두 동물이 시소를 타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시소는 코끼리 쪽으로 기울어질 것입니다. 시소는 무거운 체중이 있는 곳으로 쏠리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시소에 올라간 코끼리와 개미의 균형 맞추기는 그만큼 어렵고 불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관리와 조직개발 분야의 컨설턴트인 톰 맥코낼로그는 코끼리와 개미가 시소타는 모습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 조직에서 관리자가 해야 할 역할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코끼리는 중요한 일, 개미는 시간만 허비하고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되는 사소한 일들을 의미합니다. 목적지를 설정해 놓지 않고 여행을 하면 엉뚱한 장소에 도착하듯이 코끼리가 필요할 때와 개미가 필요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자신이 쓴 책(당신은 코끼리를 잡을 것인가, 개미들과 씨름만 할 것인가-정혜정 번역)에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예화 한 토막을 들고 있습니다.
<몇 년 전 테니스 코치 휴가 때 나는 피터를 만났다. 그는 2년 전 아침에 커피를 마시던 중 심장 발작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그 일이 자신에게는 정말 다행이었다고 했다.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여러해 동안 오랜 시간 일하느라 가족과 멀어지고 결국 가족들도 그를 필요한 사람이라고 여지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환영받지 못하자 그는 더 오랜 시간을 사무실에서 보냈다고 한다. 심장 수술을 받고 회복기 동안 가족과 보낸 시간은 잃었던 것을 되찾을 기회였고 그는 자신의 생활방식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자신이 아니면 되는 일이 없다고 믿었는데 그가 없을 때 직원들이 더 큰 능력을 발휘했음을 발견했다. 또 관리자로서 자신의 역할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력을 발휘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그렇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구나 피터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을 것입니다. 항상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것이 우리들의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삶과 일은 상반되기 마련입니다. 일과 삶의 극단적인 불균형이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셈이지요. 일과 삶의 평행선속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하는 샐러리맨들이 많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면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일 수도 있습니다. 성공과 좌절이 일과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삶과 일을 따로 떼어내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조직이나 일터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의 일에 몰입한 만큼 성공할 확률이 높았던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예측되지 않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우리의 삶과 우리의 일터를 위협했던 작년 말과 금년 초는 더욱 그랬습니다. 시간에 쫓기면서 여러 가지 힘든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적지 않은 샐러리맨들은 삶의 질을 따진다는 것 자체가 사치였고 일속에 매몰돼 개인생활을 반납한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성인들은 미국인이나 독일인에 비해 일은 많이 하고 잠은 적게 잔다고 합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근무시간이 가장 길고, 육아문제 때문에 출산을 기피하는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입니다.
이런 상태에서 일과 삶을 어떻게 양립(Work-Life Balance)시켜야 할까요?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하며, 개인적으로 써야할 시간을 일속에 묻어버리는 현상이 이어지면 삶의 질은 어떻게 될까요? 삶의 질을 높인다는 명분을 앞세워 일을 소홀히 할 경우 이에 따른 반대급부는 어떻게 감당할까요? 코끼리와 개미를 구분하지 못한 채 일을 하게 되면 그만큼 일과 삶의 균형은 깨지게 돼 있습니다.
집의 거실보다 사무실이나 공항의 라운지가 더 편하지 않습니까?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마음은 집의 거실에 가 있지 않습니까? 5초를 기다리는 것도 못 참아서 일과 삶의 깨진 균형 때문에 엘리베이터의 닫힘 버튼을 계속 누르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아시아경제신문과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한국CEO포럼, 경희대학교가 한국사회의 이처럼 심각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10월9일 있을 ‘2009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국제 심포지엄’(경희대학교 오비스홀에서 개최)이 바로 그런 장(場)이 될 것입니다.
시카고대학 사회학과장인 야마구치교수, 토론토대학의 노사관계연구센터 소장인 애닐 버마교수 등 국내외 전문가를 통해 일의 성취도를 높이며 삶의 질을 높이는 지혜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권대우 아시아경제신문 회장 president@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