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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부족함 느껴요"(종합)


[아시아경제신문 강승훈 기자] 배용준이 전국을 돌면서 경험하고 집필한 한국 문화 지침서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한편으로 배용준은 열심히 공부했지만 아직 부족함을 느낀다고 겸손함도 보였다.


배용준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대극장에서 열린 '한국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난 여행' 출판기념회에서 "1년 여 시간동안 책을 집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특히, 마감시간을 지킨다는 것이 더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책을 출간하고 나니까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400여명의 한일 취재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직접 썼냐'는 사회자 류시현의 질문에 배용준은 "이 책은 제가 전부 다 쓴 책"이라고 답했다.


연예인들의 책 출간과 관련해서 대필 등의 문제가 불거진 것을 조금은 신경을 썼는지, 배용준은 이 책은 자신이 집필한 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배용준은 1년 동안 전국을 돌면서 책 만들기에 전념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패혈증 증상을 보이고 쓰러져, 병원 신세를 졌다.


배용준은 "처음으로 출판기념회라는 자리에 서게 됐는데, 처음이라서 많이 어색하고 긴장도 되고, 설레이기도 하다. 여러분들께 소개하는 책은 전문적인 문화 입문서가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초보자의 체험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책을 만들면서) 실력과 명예와 돈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마음이라는 것을 배웠다. 진실됨과 정성을 다하는 마음, 이런 마음을 갖게 해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답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책에 나온 명인들도 참석했다.


도예가 천한봉, 청매실농원 홍쌍리, 국립중앙박물관장 최광식, 칠예가 전영복, 전통술 연구가 박록담, 명창 윤진철, 한복디자이너 이효재, 패션 디자이너 이상봉, 차문화 연구가 박동춘, 천연 염색가 안화자, 건축가 이상해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배용준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감동을 받았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특히, 전용복은 "배용준은 옷칠독에 올라서 얼굴이 부었는데도, 장갑을 끼는 것을 거부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용준은 이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 기획부터 자료조사, 사진, 집필 등 모든 것을 혼자서 도맡아했다.


한편, 배용준은 지난 17일 급성 패혈증 증세로 병원에 입원한 후 닷새만인 21일 퇴원했다.

배용준의 일문일답


- 건강은 어떤가
▶ 걱정끼쳐드려서 죄송스럽다. 오늘 선생님들 뵙고 나면서 많은 힘을 얻었다. 회복되고 있습니다.


- 배우로서 책을 집필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텐데
▶ 책을 쓰게 된 계기는 너무 많다. 일본 기자회견장에서 한국 명소를 소개해달라는 질문에 대답을 잘 못했던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항상 촬영장에서 지켜보고 그냥 돌아가는 가족들에게 한국에 좋은 관광지와 명소를 소개하는 책을 기획했었다. 책이 문화 여행서가 된 이후에는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기 이전에는 한국의 문화와 정서와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앞선다면 가벼운 장소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 만드는 것이 너무 힘들었는데 훌륭한 선생님들이 계셔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지금은 무사히 끝나게 되서 다행이다.


- 책 혼자 다 썼나
▶ 제가 직접 썼다.


- 책 목차 선정 과정은
▶ 선정기준은 평소 제가 좋아했던 분야 13가지. 몇가지는 추천을 받은 것도 있다. 선생님을 만나뵙고 취재하고 여행하는 과정은 억지로 만든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책을 읽고 신문을 보고 일상 생활 속에서 누군가의 소개로 한분씩 만나는 과정이 이게 인연이구나 라는 생각을 갖게 했다. 그리고 책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할 수 없잖아요. 아쉬움이 있어서 그 다음 작업에 노력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원고 마감시간이었다. 마감 시간이라는 것을 지키는 것이 힘들었다. 꼭 어떻게 닥쳐야 글이 써지는지, 그래서 전체적인 일정 자체가 뒤로 늦춰지는 바람에 후반 작업하는 스태프들이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자리를 빌어서 그 분들에게 죄송하고 미안하고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다음 책 나오나
▶ 책보다는 차기작 출연에 대해 생각해봐야한다. 너무 공백이 길어져서 팬들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근데, 책 작업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끝내놓고 보니까 다음에 책을 또 쓴다면 한국의 정말 명소와 맛집을 소개하는 글은 조금 적게 들어가고 사진 위주로 들어가는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 싶다.


- 책을 만들면서 하고 싶은 일은
▶농사 짓는 것. 농부가 되고 싶다. 땅을 밟고 싶고, 흙을 만지고 싶고, 내가 뭔가를 심어서 열매를 맺게 하고, 건강한 열매를 누군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사실 선생님들에게 배워온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것도 계속 해나가고 싶고, 정말 제 직업난에 한개를 덧붙인다면 농부를 덧붙이고 싶다.

- 하고 싶은 일은 가수? 앞으로 계획은
▶ 가수가 될 일은 없다. 노래를 잘 못해요. 나중에 농부가 되면 그 때 노래를 들려드리겠다.(웃음) 배우 배용준이라는 이름이 없다면 작가 배용준이라는 이름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책에 아쉬운 점은
▶ 책 아쉬운 점은 열심히 공부했는데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고 마감 때문에 후반작업을 제대로 못해서 아쉽다. 그 중에서 가장 아쉬운 것은 책에 오타가 있습니다. 257페이지 밑에서 둘째줄에 보시면 서탑이 아니라 동탑이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책이 많이 부족하지만 한국에 대해, 한국의 문화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제 여정을 책으로나마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늘 집에 가셔서 따뜻한 관심으로 제 책 조금만 봐주셨으면 좋겠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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