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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의 정운찬, '이해찬이냐 vs 이회창이냐'

현 정부 집권 2기 내각 사령탑으로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발탁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의 궁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는 전임 한승수 총리와는 달리 실세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양날의 칼이다. 이 때문에 정 내정자가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대통령과 파열음을 냈던 이회창 당시 총리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우려에서부터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찰떡궁합을 과시했던 이해찬 총리의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상반된 전망이 나온다.


◆MB, 정운찬에 행정ㆍ정책 맡기고 큰 구상

현행 헌법 하에서 국무총리의 위상은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대개의 경우 총리는 대독총리라는 표현대로 내각의 얼굴마담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정 내정자는 총리 발탁 이전 주요 현안에 대한 뚜렷한 소신을 밝혀온 데다 지난 2007년 대선국면에서 구여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정치적 위상도 상당해 실세총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정 내정자와 관련, "서울대 총장 재임시 뛰어난 조직관리 성과를 보여줬다"면서 "그간 경제비평가로서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건설적 대안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경험이 중도실용과 친서민 정책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권 2기 국정기조인 중도실용 및 친서민 정책 등을 총괄하는 내각 사령탑 역할을 맡아 일상적 통치나 정책 등은 정 총리가 담당할 수 있다는 것.


정운찬 카드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이 대통령의 부담은 줄어든다. 촛불시위 등 정국 주요 고비 때마다 모든 비판이 청와대를 정조준했던 현상이 사라지게 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선거ㆍ행정체제 개편 등 정치선진화 과제는 물론 외교ㆍ국방 등 보다 중장기적 과제에 시간과 열정을 쏟을 수 있다다. 이는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이해찬 국무총리 임명 이후 일상적 통치의 부담을 덜고 국정 과제에 집중했던 것과 유사한 맥락이다.


◆실세총리 정운찬, 오히려 MB와 갈등


이 대통령과 정 내정자의 조합은 그 시작은 화려했지만 순항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문민정부 시절 김영삼 대통령과 파열음을 냈던 이회창 총리의 전철을 밟게 된다는 우려다.


특히 정 내정자는 진보적 이미지의 경제학자로 4대강사업 및 감세ㆍ구조조정 등 MB노믹스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제시해왔다. 정 내정자는 이 대통령과 철학에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지만 본격적으로 총리직을 본격적으로 수행하면 이러한 시각차는 갈등을 노출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정 내정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 출신인 만큼 경제문제에 발언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출구전략, 부동산 및 감세정책 등 민감한 경제현안에 대해 정 내정자가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사공이 많은 기존 경제팀과의 불협화음이 빚어질 수도 있다.


아울러 차기 유력 주자 중 한 명인 정 내정자가 향후 정치적 고려에 따라 소신을 굽히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집할 경우 이 대통령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지난 93년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로 발탁됐지만 크고작은 갈등 끝에 사표를 던졌고 97년 대선에서는 결국 당시 여권의 후보가 된 바 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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