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친서민'과 '여의도'를 화두로 내세워 쾌속순항하고 있다. 지난 해 4월 재보선 참패와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정국 등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추락했던 지지율은 최근 40% 중반대를 회복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 지지율 회복의 일등공신으로 친서민 행보를 꼽는다. 또한 취임 이후 줄곧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여의도 정치권과의 스킨십을 늘린 것도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밑바탕이 됐다.
◆부자정권 이미지 벗고 친서민 행보 가속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 등 공식 석상은 물론, 비공식 석상에서 '서민'을 입에 달고 산다. 경제위기 속에서 가장 고통받는 계층은 서민이기 때문에 정책적 최우선 순위에 서민을 놓고 고민해야 한다는 것. 보금자리 주택 정책이나 대학등록금 후불제 도입 등은 대표적인 친서민 정책이다.
이 대통령의 외부일정 중 재래시장 등 민생현장 방문이 늘어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특히 10일 남대문시장 방문에서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이 대통령에게 열광적 환호를 보내 친서민 행보가 갖는 위력을 보여줬다. 현장에 동행했던 한나라당 서민행복추진본부장 정병국 의원은 "연예인이 온 것 같다. 대선 때도 이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바로 소통의 힘"라면서 "닫혀 있던 소통이 열리면서 국민들이 반응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의도와 거리 좁혀 정치적 안정발판 마련
이 대통령이 정치권과 거리 좁히기에 적극 나섰다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이 대통령의 공식일정에 정치권 인사와의 회동이 늘어난 게 단적이 예다. 이는 과거 여의도 정치를 '고비율 저효율'의 대명사로 여기며 부정적인 시선을 거두지 않았던 모습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특히 9.3 개각에서 한나라당의 숙원사업이던 정치인 입각이 3명이나 이뤄졌다. 또한 당내 기반이 취약한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와는 공식 취임 바로 다음날인 9일 회동을 가졌다. 고질적인 계파갈등으로 거리를 둬왔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도 다음주 수요일인 16일에 회동할 예정이다. 여의도와의 소통강화 행보가 화룡점정을 찍는 것.
다만 여당인 한나라당과의 가시적인 관계회복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야당의 관계가 불편한 것은 이 대통령의 숙제다.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세종시 추진 문제를 놓고 갈등이 극심하기 때문. 이 대통령은 여건이 성숙되는 대로 야당 지도부와도 만나 국정운영에 대한 이해와 설득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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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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