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원센터 발표에 SSM업계 품목누락,단순산술비교 문제 지적
중소기업청의 시장경영지원센터가 전통시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간 상품 판매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평균가격을 기계적으로 산출하거나 지역 조사에서 일부 품목 가격을 제외시켜 다분히 자의적인 내용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지난 3일 “전국 8개 시도의 전통시장과 기업형 슈퍼마켓(SSM) 간 36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이 평균 15.4% 저렴했다”고 발표했다.
조사대상 지역은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구, 인천, 대전, 울산, 충북, 경북 등이었다.
센터에 따르면 36개 품목의 평균판매가격을 합친 총액에서 전통시장은 18만402원, SSM은 21만3176원으로 집계돼 전통시장이 15.4% 저렴하다고 발표했다.
또한 품목별 평균가격 비교에서 전체 36개 중 83%에 해당하는 30개 품목에서 전통시장이 가격 우위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품목 중 전통시장 1007원, SSM 2267원으로 전통시장 가격이 55.6% 저렴해 가격 우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된 콩나물(중국산 기준)의 SSM 평균가격은 8개 조사지역 중 6곳이 빠진 대구, 울산 2곳의 SSM 가격으로 산출했다.
두부(중국산) 역시 전통시장 961원, SSM 995원으로 전통시장이 3.4%(34원) 쌌지만, 역시 SSM 평균가격은 8개 지역 중 울산, 충북 2곳의 가격으로만 산정했다. 더욱이 울산에선 전통시장과 SSM의 두부 가격이 1000원으로 같았고, 충북은 전통시장 1000원으로 SSM 990원보다 더 비쌌다.
또 시장경영지원센터는 전체 36개 품목 중 30개에서 전통시장의 가격 우위를 주장했지만 실제 지역별 가격우위 품목 수를 살펴보면 서울의 경우 전통시장이 절반인 18개에서, SSM은 9개에서 저렴했다.
전통시장의 가격 우위 품목이 가장 많은 지역은 대구로 24개를 차지했고, 울산도 22개였다. 반면에 경북은 전통시장과 SSM에서 똑같이 15개로 조사됐고, 충북은 전통시장 16개-SSM 13개, 인천은 전통시장 16개-SSM 11개로 센터측이 강조한 조사품목 80% 이상에서 전통시장이 가격 우위라는 내용과는 차이가 많았다.
이같은 조사 내용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동일 상품이더라도 원산지, 품질이 유통단계에 따라 다 다르고 가격도 틀리다”며 “이를 세부적인 기준과 관계없이 가격 차이가 몇% 난다는 식으로 통계를 내 발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도 “가격비교를 해 보면 시장이 싸거나 슈퍼가 저렴한 제품들이 있다”면서 “문제는 조사자의 관점에 따라 결과 내용이 달라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장경영지원센터 관계자는 “전통시장과 SSM간 가격비교 조사는 처음으로 품목 기준을 정하고, 비교 불가능한 품목은 제외하는 등 나름대로 철저히 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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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기자 jinu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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