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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금값에 원유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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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시장 주인자리 내주면 단기 60불까지 하락 가능성 배제못해

금값이 온스당 1000불을 넘보는 현시점이라면 국제유가도 배럴당 100불 호가해야 아귀가 맞는듯하나 현재 유가의 움직임에서는 이렇다 할 상승탄력이 목격되지 않는다.
오히려 원월물 가격하락 압력이 근월물 반등을 저해하면서 추가하락 가능성에 노출된 듯 보인다.


전일 중국증시가 5% 가량의 급반등에 성공했고 뉴욕증시도 반등마감에 성공했지만 유가는 배럴당 70불 회복에 실패했다.
금값이 세번째 1000불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고 은과 팔라듐이 이미 연고점을 경신한 데 비하면 유가의 흐름은 굴욕적이기 짝이 없다.

작년 배럴당 147불까지 치솟으며 상품시장의 바로미터로 맹위를 떨치던 때와는 사뭇다른 움직임이다.
美주간 원유 및 가솔린 재고가 감소세를 유지하며 반등여건을 조성하고는 있지만 금바라기 투심이 원유에는 등을 돌린듯하다.
과연 유가도 75달러 저항을 넘어 금처럼 날수 있을까?


◆ CFTC 움직임에 움찔
CFTC는 전일 성명을 통해 매주 금요일 발행해 오던 거래자동향보고서(Commitments Of Traders report) 작성 기준을 기존의 상업적 거래자와 비상업적 거래자(commercial/noncommercial) 분류에서 생산자·상인·가공업자·사용자, 스왑딜러, 펀드자금, 기타 시장 참여자의 네개군 분류로 세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자동향보고서는 선물옵션 거래시장의 수급 상황을 공식적으로 보여주는 유일한 단서가 되기 때문에 선물거래 참여자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거래의 지침이 된다.
CFTC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규제관련 움직임을 진행하고 있어서 특히 이번 규제의 주요 대상인 에너지 거래자들의 심기가 곱지 못하다.


도이치방크와 바클레이즈는 이미 9월 신규 ETF 상장 보류 등 상품거래 축소방안에 대한 운을 띄웠다.
75불이 OPEC이 전망한 적정 유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넘은 유가 추가상승이 투기에 의한 급등이라 여겨진다면 섣불리 75불 저항 돌파에 베팅하기는 쉽지 않은 시점이다.


코모디티 브로킹서비스 메니징디렉터 조나단 베럿은 "OPEC이 현 유가 수준을 꺼리지 않는다"며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수요감소가 유가 급락을 야기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OPEC이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만 상회해 준다면 75달러 이상을 넘는 고공비행을 바라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원유 이외에 투기에 유용한 장난감(?)이 없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수를 둘 필요는 없다.


◆ 유가가 가솔린 가격에 달렸다?
美 주간가솔린재고는 7월17일 이후 6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가솔린 가격은 6월16일 갤러당 2.1124달러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연고점 돌파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다.


하단: 가솔린섬물 최근월물과 원월물 가격 스프레드";$size="550,307,0";$no="2009090410350980400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특히 8월31일 9월물 만기이후 가솔린 가격이 급락했다.
가솔린선물 최근월물 가격이 급락하면서 원월물과의 스프레드도 급격히 하락하는 등 단기물에 끼인 거품이 가시면서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는 상황이 됐다.


작년 6월1일이후 장단기물의 스프레드가 급락세를 타더니 7월 유가와 함께 가솔린 가격도 급락장세에 돌입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와 같이 금융위기에 따른 수요감소를 우려해야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가솔린 가격이 유가에 선행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에 가솔린 가격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유가의 방향에 가솔린과 난방유 등 기타 정제유 가격이 연동하지만, 유가 재고는 늘어나는데 가솔린 재고는 감소하는 등 재고수준이 엇갈릴 경우 원유와 가솔린 가격은 펀더멘털이 좋은 경우에는 서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수렴하고 펀더멘털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둘 다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다.


2일 EIA가 발표한 美주간 오일재고 집계결과 전주 美원유재고는 6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는 시자예상을 뒤로하고 40만 배럴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가솔린재고는 310만배럴 감소해 당초 30만 배럴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예상을 압도적으로 하회했다.


◆ 유가 원월물 가격 주시해야
8월이후 NYMEX WTI선물 최근월물과 원월물을 대표하는 12월물 사이 가격흐름에 약간의 차이가 목격됐다.


8월24일 WTI 최근월물은 9월물 만기이후 일시 가격 변동폭 확대를 계기로 연고점 경신에 성공했지만, 12월물은 8월6일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하락압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12월물의 차트를 최근월물인 10월물의 차트와 비교할 경우 기술적 하락압력이 원월물에서 보다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알수 있다.



직전 나흘간 sell-off 국면에서도 10월물은 배럴당 68선에 걸린 지지는 지켜내고 있는 반면, 12월물은 70달러 지지를 지켜내는데 실패했다.
단기 급등을 노린 투기가 단기물 매수에 집중되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장기 가격에 대한 기대는 원월물 가격의 흐름을 통해 짐작할수 있다.


최근월물과 12월물과의 가격 스프레드도 작년 7월 중순 수준을 하회하고 있다.
더 밀어올려서 수익을 낼수 없다면 버려야 이익을 낼수 있는 시점이다.


◆ OVX 흐름은 평온한 상태
향후 30일간의 유가변동성을 나타내는 OVX를 보면 7월13일 53.28까지 치솟았던 OVX는 전일 기준 45.81로 7월28일 이후 한달간 42~48 박스권 안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75달러를 터치한 지난달 24일에도 OVX는 47.14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잦아들어 박스권 안에 머물었다.
유가가 60~75불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는 것이 현재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기초해 적정한 수준에 위치했음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9월 첫째주 노동절 휴가를 보낸 이후 오일재고증감 추이에 민감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추이를 관망하고 있다.


◆유가 85불에 베팅한 세력은 추가 상승을 위한 입방아
폴 호스넬이 이끄는 바클레이즈 캐피탈 상품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美 오일 수요가 최근 터닝포인트에 도달했고, 올 하반기 남은 기간 동안 빠른 수요부활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가솔린 수요 패턴이 이상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를 불황기를 지나는 미국 경제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일만하다"며 가솔린 수요 부활에 따른 유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건설 등 주요 산업 부활이 청신호를 내고 있어 75달러 선을 무리없이 돌파할 것이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한편 2일 사우디아라비아가 10월 아시아와 유럽에 판매할 모든 등급의 원유 공식 가격을 인상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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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달러 움직임이 관건
유가가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는데는 최근 달러 움직임이 무관하지 않다.
달러인덱스가 7월중순 이후 급락한 달러인덱스가 8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78선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 유가에는 걸림돌이다.


금값이 달러 강약에 무관하게 질주를 하고 있는데 반해 투기세력 가담이 시들해진 상황에서 유가는 달러의 추가 하락이 선행되지 않으면 또다시 75달러를 넘어 봐야 안착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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