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3일 오후 2시 제22차 임금협상을 갖는다. 만일 협상이 다시 결렬 돼 사측이 정리해고 절차를 진행할 경우 노조측은 즉각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협상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 사측은 임금협상에서 성과가 없을 경우 4일 정리해고자 명단을 개별 통보하겠다고 밝힌 상태.
노조 측 역시 2일 쟁대위 투쟁지침 10호를 통해 임금협상이 열리는 3일 오전조부터 정상조업에 임하는 대신 "정리해고와 관련한 회사 측 행위 및 정리해고 명단 개별통보 진행 시 즉각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번 임금협상은 지난 2일 있은 노조의 차기 집행부 선거 때문에 그동안 연기되다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선거에서는 노조의 현 집행부가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유효투표의 49.9%를 얻어 재신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현 집행부는 노조의 단결된 지지 아래 지금까지 주장해 왔던 요구들을 일관성 있게 주장해 나갈 수 있게 됐다. 현재 노조는 임금 동결과 성과금 지급연기, 불합리한 정원 재조정 등 당초에 비해 한결 물러선 양보안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그 나머지 사안인 학자금·교통비 등 복리후생 유보,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 배치, 품질혁신운동 등은 노사 양측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한 파업기간 동안의 임금손실분에 대해서도 노조는 보전을,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측은 이에 대해 노조의 임금동결 등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사실상의 임금상승 요구인 '정기승호 적용' 및 '무노동 무임금 보전방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현재 위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사측의 요구안은 직원들에 대한 경영상 해고 등을 통해 인건비를 줄여 단기적인 수익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임금구조를 개선하고 자발적인 조정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영상 해고를 회피하고 자발적인 조정을 위해 명예퇴직 신청 공고를 병행하고 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또한 “무노동 무임금 보전 요구는 법적으로 위법행위이며, 정부에서도 대표적 불합리한 노사 관행 중 하나로 엄격하게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며 “회사의 사정이 어렵고 노조의 파업 및 태업으로 1150억원의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파업으로 인한 노조의 손실까지 회사가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해수 기자 chs900@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