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매수차익잔고 청산에 따른 PR매도 압력 커져
베이시스가 급락하면서 증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현물지수와 선물지수 간의 가격차를 뜻하는 베이시스는 향후 주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한다. 베이시스의 하락은 선물지수가 현물보다 더 빨리 떨어진다는 의미로 곧 투자자들의 향후 장세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뜻한다.
31일 오후 2시30분 현재 장중 평균 베이시스는 -0.19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0.31포인트를 기록했던 지난달 16일 이후 최저치다.
지난달 16일은 지수의 가파른 랠리가 시작됐던 시기와 일치한다. 베이시스의 등락만을 놓고 보았을 때 지난달 중순 이후 형성됐던 랠리의 기세가 꺾였음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날 베이시스 하락의 원인은 중국 증시 급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4%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7일에도 5.8% 폭락했었는데 당시 평균 베이시스는 -0.08포인트였다. 금일 베이시스가 더 좋지 못한 셈. 반등 조짐을 보이는 줄 알았던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벽에 막히며 재차 급락하자 향후 장세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은 "당초 지수가 내리면 베이시스가 반등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는데 지난주 후반부터 베이시스와 지수가 동반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우려했다. 지수가 하락하면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방어기제 역할을 했는데 그 기능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수의 하방경직성 약화를 의미하는 셈.
베이시스 하락에 따라 향후 차익거래를 통해 유입될 수 있는 프로그램 매도 규모가 얼마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프로그램 매도는 베이시스 등락에 따라 신규 매도차익거래의 진입 또는 기존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의 형태로 이뤄진다.
현재 5조6000억원 이상까지 늘어난 매도차익잔고상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많지 않다는 것이 증권가의 대략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베이시스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는 매수차익잔고가 청산되면서 프로그램 매도가 예상보다 많아질 수 있다고 심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매도차익거래를 주도하는 인덱스 펀드의 주식편입비율을 감안했을 때 매도차익 증가 여력은 4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되지만 베이시스가 추가로 하락하면서 매수차익잔고의 청산을 자극할 경우 이 물량은 약 1조원 가량까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즉 신규 매도차익거래 진입 여력이 4000억원 가량, 기존 매수차익거래의 청산 여력이 1조원으로 총 1조4000억원의 프로그램 매도 여력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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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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