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과 양 동반 성장 추구, 혁신 위해
그동안 포스코의 롤 모델은 신일본제철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포스코의 지향점을 도요타 자동차로 바꿨다.
창사 이후 지속적인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해외업체의 적대적 인수ㆍ합병(M&A)을 막기 위해 지분교환까지 할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고 있는 포스코가 신일철 대신 포스코로 미래 모델을 바꾼 이유는 다름 아닌 지속가능한 성장 때문이었다.
아르셀로 미탈에 이어 세계 2위 철강업체인 신일철은 선진국일수록 국가 경제에서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한다는 속성에 따라 자국 내에서 위상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지난 1980년 시가총액 기준 일본내 6위였으나 1990년 12위에 이어 올해는 17위까지 떨어진 것이다.
여기에 글로벌 철강업계가 연이은 M&A로 덩지를 키울 당시 신일철은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양보다는 질로 승부했다. 하지만 아르셀로미탈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는데다가 올해 세계 3위로 올라선 바오철강 등 중국업체가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일본 철강사들은 현재의 위치에서 밀려날 시기가 멀지 않았다. 신일철은 말 그대로 성장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로서는 충격적이었다. 현재 한국증시에서 시가총액 2위를 기록중인 포스코는 신일철을 따라가다가는 불과 수년 후 신일철과 마찬가지 신세가 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신일철을 따라간다면 우리가 원하는 발전이 어려울 것이란 유려가 컸다”라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도요타였다"고 설명했다.
도요타는 뼈를 깎는 관리경영, 실패에서 성공을 이뤄낸 끊임없는 기술경영을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생산 능력을 확대해 결국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에 등극했다. 이러한 도요타의 자기발전이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 문화가 돼야 한다는 게 정준양 회장의 생각이며, 자신의 임기동안 포스코를 ‘철강산업의 도요타’로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 초부터 각 사업장에서 스터디그룹 형태로 임직원들이 도요타를 연구하고 있다"라면서 "도요타에서 얻은 교훈을 회사 프로세스에 도입해 포스코만의 경쟁력을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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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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