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친환경차의 핵심이 될 전기자동차 개발 경쟁에 대학까지 가세했다. 마이니치 신문은 25일 일본의 명문 게이오 대학이 기업과 손잡고 전기차 제조 기술 보급을 목표로 하는 벤처기업을 설립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날 게이오 대학 환경정보학부의 시미즈 히로시(淸水浩) 교수와 통신교육업체 베넷세 코퍼레이션, 중고자동차 판매업체 걸리버 인터내셔널은 시미즈 교수가 개발한 전기차 제조 기술의 보급을 위한 벤처회사 '심-드라이브(SIM-Drive)'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초기 자본금은 4400만엔으로 여기에는 베넷세와 걸리버 이외에 종합상사인 마루베니도 출자했다.
주행 중에 배기가스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는 차세대 친환경차의 핵심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산학이 공동으로 설립한 벤처기업까지 전기차 시장에 신규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끌지 않을 수 없다.
심-드라이브는 자동차 메이커와 부품 메이커 등에 전기차 제조 기술의 라이선스 공여를 주요 사업으로 삼을 계획이다. 우선은 2013년까지 한번 충전으로 300km를 달릴 수 있는 5인승 전기차를 150만엔(약 1990만원) 이하(배터리 제외)에 양산·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만큼 리스 방식으로 공급해 전기차 구입 시의 초기 비용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사장에 취임한 시미즈 교수는 전기차 연구를 오래 해온데다 네 개의 자동차 바퀴에 전동 모터를 직접 달아 움직이는 '인 휠 모터' 시스템을 개발한 전문가이다. 그에 따르면 '인 휠 모터'는 차체 중앙에 모터를 1기만 설치해 각 차 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는 기존 전기차 시스템에 비해 동력 손실이 적고, 같은 용량의 배터리로 주행거리를 최대 두 배까지 늘릴 수 있다.
일본에서 전기차는 미쓰비시자동차와 후지중공업이 지난 7월에 출시했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아도 구입가격은 최저 300만엔이 넘는다. 또한 한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도 160km 이하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가격과 연비 효능을 단번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절실한 상황이다.
시미즈 교수는 "많은 기업의 참여로 기존의 2배의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신형 전기차의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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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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