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가 회사를 망친다
헨리 민츠버그 지음/ 성현정 옮김/ 북스넛 펴냄/2만8000원
$pos="L";$title="";$txt="";$size="229,332,0";$no="200908171345318889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신문 박소연 기자]"우리는 그동안 세상이 얼마나 변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실수를 저질렀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100주년 기념식에서 제이 라이트(Jay Light) 학장은 현실과 동떨어진 MBA 교육 과정의 근본적 문제점을 반성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 마디로 이론적으로 통달했다고 실제로 성공적인 경영자가 되는 것은 아니더라는 것.
유명한 비즈니스 스쿨들의 자기 반성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가 본격화되면서부터였다. 실적이 부진한 글로벌 기업들의 CEO들과 경영진들의 MBA출신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기 때문.
새책 'MBA가 회사를 망친다'는 MBA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그 대안과 새로운 경영 및 경영 교육을 다루고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당연시하며 신봉해온 MBA 교육체계를 뒤흔들어, 그동안 안이했던 경영계에 일침을 가한다.
지은이는 실제 경험이 있는 매니저를 어떻게 육성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강조한다.
조직의 운명은 매니저의 영향력이 절대적인데 MBA는 대학을 갓 졸업하거나 조직 경험이 거의 없는 사람들을 선발해 과거의 사례분석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정작 실전에 필요한 능력을 기르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교실에서만 교육받은 학생들이 졸업 후 조직의 리더가 돼 현장경험자들을 관리하는 입장에 서면, 현실과 괴리된 의사결정과 리더십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데 있다.
책은 넓은 의미의 경영은 경험, 직관, 과학의 세 요소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말한다.
책임이 필요한 자리에 영웅형 매니저나 분석밖에 모르는 기술 관료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그곳에 필요한 사람은 균형감각을 갖춘 열성적인 인재라는 것.
지은이는 매니지먼트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이론적으로만 그 분야를 가르치는 일은 인간을 만난 적도 없는 사람에게 심리학을 가르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조직은 복잡한 상황으로 얽혀있고, 조직관리는 어렵고 섬세한 작업이다. 여기서 책은 사례 연구 방식, 분석 제일주의, 전문적 지식만 가르치는 하드 스킬 위주의 교육법은 가장 잘못된 교육방식이라고 꼬집는다.
이렇듯 MBA 교육의 목적이 바르게 정리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온갖 부정적인 결과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조직과 사회에 그릇된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한다.
책은 경영이 실천이라고 한다면 그 학습 과정에서도 도제식 훈련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 활동과 그 후의 진지한 성찰을 통해 매니저를 육성하라고 말한다.
아울러 개개인의 필요에 맞춘 적절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성을 갖는 교육을 받게 하는 것이 기업 성장을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책은 교육 대상을 현역 매니저로 한정하라고 조언한다. 교실에서 매니저를 만들 수는 없지만, 이미 매니저의 직책에 있는 사람은 교실에서 성장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또 더 현실적이고 더 실용적이며 실천적인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은 어떤 사람이 발휘하는 지혜의 토대가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처한 '현실과 부합된 이론의 틀'이라고 설명한다.
지은이는 MBA 교육의 성역에 과감히 메스를 가해, 교육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데이터를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매니저 육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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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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