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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진단]'건전한 손바뀜' 대량 환매는 없다

펀드환매 언제까지


주식형 펀드 환매가 4개월째 이어지고 규모도 커지면서 '펀드런'(펀드대량환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펀드런이 현실화된다면 이는 증시 하락 요인이 돼 결국 펀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코스피 지수 1600선 달성을 기폭제로 '펀드런 본격화' 될 수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연일 주식을 내다팔며 자금 마련에 나선 모습이다.


반면 그동안 펀드런 사태가 현실화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펀드 자금 유출은 '건전한 손바뀜' 현상에 그칠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펀드런과 관련 국내 펀드 전문가 4인방인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오성진 현대증권 WM센터장 등의 의견을 들어봤다.


◆현재 펀드 환매는 '건전한 손바뀜'


이들 전문가들은 현재 펀드 환매 사태를 '펀드런'으로 보기보다는 '건전한 손바뀜' 현상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지난해 35조원을 내다판 외국인이 올해 주식시장에서 매수 주체가 되고 지난해 투자에 나섰던 기관들이 환매로 인한 매도에 나서면서 손바뀜(투자주체)이 일어났다"며 "또 1500선 이후에 원금 회복을 한 투자자 중 자금이 급한 투자자들은 대부분 환매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외국인이 지난해 35조원을 팔았는데 올해 16조원을 사들였고 외국인이 사는 과정에서 급한 자금이 필요한 투자자들은 자금을 뺐다"며 "모멘텀을 보고 투자한 외국인의 자금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건전한 투자 매매의 손바뀜이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오 WM센터장도 '펀드런→주가하락→증시 붕괴'의 공식을 떨쳐버려야 한다며 펀드런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금을 회복한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서는 것과 동시에 신규 가입자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건전한 손바뀜으로 보는 것이 맞다는 분석이다.


◆4분기 조정 전망, 펀드로 대응해라


그렇다면 현재 펀드 이탈 사태가 유입으로 바뀔 시점은 언제일까.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현재 '조정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빠르면 이달 이후 펀드로 자금이 다시 몰릴 것으로 예측했다. 조정이 예상되는 코스피지수는 1450~1500선. 장 사장은 "크지 않은 조정폭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도 "현재 시점에서 지수가 1600선을 뚫고 계속 올라간다면 환매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지수가 많이 올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더불어 조정을 받을 경우 1450선까지도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조정이 온다면 국내 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부사장 역시 "지금 시점은 균형점으로 향후 전망이 좋아질 경우 추가 상승을, 향후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전망이 좋지 못할 경우 조정을 받을수 있는 상황"이라며 "조정시기는 4분기 이후가 될 수 있으며 현재 급한 자금이 어느정도 빠져나갔기 때문에 조정시기 후 적립식 펀드를 통한 자금 유입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국, 중국, 원자재 펀드 유망


이들 전문가들은 기다리던 조정이 온다면 국내 주식과 중국, 원자재 펀드 중심으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장 사장은 "원자재 가격이 저점에서 많이 올라온 상태이긴 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인플레이션을 통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여전히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원자재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오 WM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올해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여전히 국내 주식 매력이 높은 상황이고 중국, 인도, 원자재 펀드에 대해서도 조정시 펀드 가입을 권한다"고 말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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