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미국 자동차 메이커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올 상반기(1~6월) 자동차 판매 대수를 집계한 결과, 도요타를 포함한 일본의 8개사와 미국의 3대 메이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총 55%로 전년도보다 3.3%포인트 줄었다.
이들 업체는 금융 위기에 따른 글로벌 수요 침체와 대형차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로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 GM, 닛산, 포드, 혼다 등 세계 10위권에 든 기업들은 모두 일본과 미국의 업체들로 판매 대수가 일제히 감소했다.
도요타의 판매는 356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26% 감소했고, 도요타와 세계 수위를 다퉈온 제너럴 모터스(GM)는 같은 기간 355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반면 최근 포르쉐와 합병을 선언한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한국의 현대차,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엥과 르노는 무서운 기세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일본과 미국 메이커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 메이커는 경쟁력 있는 고연비 소형차들을 내세워 신흥시장으로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상반기 폴크스바겐의 중국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증해 독일 내 판매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푸조의 경우 남미 판매는 21%, 중국 판매는 14%가 늘어 세계 6위 메이커로 급부상했다. 현대차 역시 중소형 모델을 내세워 미국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아가는 한편 중국과 인도에서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와 시장조사 업체의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세계 시장규모는 2850만대로 전년에 비해 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신문은 올 하반기에는 일본과 미국 메이커들이 중국, 인도 같은 신흥시장에 주력하면서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신문은 이탈리아 피아트에 의한 크라이슬러 인수와 GM의 독일 자회사 오펠 매각 등 업계재편 역시 판도 변화에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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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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