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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전략]추가 상승 가능성 높아..경기민감주 주목

전날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9월29일 이후 약 10개월만에 장 중 1480선을 넘어섰다.


지난 주말 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놨고 CIT그룹이 채권단과의 합의로 파산을 면하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개선되며 외국인, 기관,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기관은 제조업과 증권주 위주로 사들였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매수 공세를 펼쳤다.

21일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추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예정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발표가 시장에 충격을 줄 수준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갖돼 종목·업종별로 신중히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5월 이후 두달 반 가까이 조정양상을 보이던 코스피가 실적시즌 진입을 계기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며 2차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코스피의 선행지수 격인 중국증시가 6월말 이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증시 중 가장 취약한 모습을 보였던 미국 증시가 전고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외 증시가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점에 큰 의구심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7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한 단계 더 레벨업 될 수 있는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3분기를 전후로 국내외 금융시장은 기존 한국과 중국만의 차별화된 회복이 아닌 미국 등 선진국 시장과 괘를 같이하는 동조화된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 한국은 펀더멘털 및 실적개선에 이어 자금순환이 본격화되는 유동성 팽창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연중 고점이 3분기 전후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경기민감주 중심의 주식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률을 높여야할 때라고 판단한다.


◆한범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 경기와 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에 대한 증거가 조금씩 구체성을 보이면서 지수는 지루했던 박스권을 돌파했다. 다시 가속도를 붙인 외국인 매수세와 펀더멘털 측면의 개선 기대감은 '박스권 상단에의 안착' 그 이후를 겨냥하고 있다.


견조한 장세를 지지하는 것은 우호적 수급이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는 한국 뿐 아니라 인도, 대만 등 주요 이머징 증시에서 포착되고 있다. '비달러화 자산에 대한 이동'의 연장선상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번 주 발표될 경제지표들도 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던질 수준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역시 단기적 관심은 국내외 기업 실적 발표다. 특히 이번주 미국에서는 소매(코카콜라, 이베이), 기술(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금융(웰스파고, 아멕스카드, 모건스탠리), 제조업(캐터필라, 보잉) 등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여러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된다. 물론 전반적 흐름은 지난주 지펴진 실적 개선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방향일 것이다.


국내 기업들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공시 후 점차 상향조정되고 있는 수출주들에 대한 2분기 어닝스 추정치가 어떻게 충족될 지 여부와 향후 업황에 대한 기업들의 평가가 관건이다.


추가 반등 가능성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다. 다만 실적 시즌 돌입에 따라 업종별, 종목별 차별화 양상이 전개되고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IT주들의 경우 투자시계를 짧게 가져가고 업종내 외국인 시총 비중이 낮고 금융위기 안정 기대감이 높아지는 은행주들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 드디어 2개월 이상 이어진 지루한 횡보국면에 마침표가 찍혔다. 미 상업은행의 2분기 실적이 우려와 달려 양호하게 나온데다 CIT그룹 또한 파산을 모면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들려왔기 때문이다.


수급 측면에서도 외국인의 현물매수 강화와 함께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까지 견조하게 유입되며 박스권 상단을 강하게 돌파할 수 있었다. 투자심리 호전과 개선된 펀더멘털(경기/기업실적)을 기반으로 1500선까지는 무난한 상승흐름이 예상된다. 전략상 어닝시즌에 초점을 맞춰 선택과 집중을 요하는 시점이다.


실적개선의 연속성이 기대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은 업종, 종목으로 압축해야 한다. 실적 개선에 대한 주가 반영도가 높아지면서 실적발표를 기점으로 차익매물이 출회를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 를 비롯해 자동차, 금융 업종에 꾸준한 관심이 요구된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기존 주도주인 IT, 자동차 업종 외에 금융업종(은행-증권)의 순환매 흐름과 소재 및 산업재 섹터 부활조짐(철강 2분기 실적저점 기대감, 조선/건설 밸류에이션 부각 등)의 선순환 흐름이 박스권 돌파의 성공요인이다.


수급상 매수주체가 외국인과 프로그램인만큼 여전히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대형주의 흐름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다. 추가적인 시장의 투자심리 안종과 유동성 보강 시 중소형주로의 매기 확산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여전히 주식보유 관점의 시장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보지만 이번 주가 어닝 시즌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 후반에는 적절한 차익실현의 병행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수급, 실적,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에 초점을 둔 적절한 시장 대응이 바람직하겠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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