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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없는 친환경 가구 기대하세요"

신윤철 동화기업 수지연구팀장 인터뷰

'포름알데히드' 최소화 비율 발견



발암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와 함께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어떻게 하면 포름알데히드를 사용하지 않을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 그의 임무다.

신윤철 동화기업 수지연구팀장과 그의 팀원들은 친환경 가구를 만들기 위해 포름알데히드를 섞고 또 섞는다.


포름알데히드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는 가구와 인테리어 내장재에 쓰이는 합판인 파티클보드(PB)를 만드는데 쓰인다. 파티클보드는 작게 잘려진 나무조각(칩)을 서로 붙여 만드는데 이때 쓰이는 접착제인 수지를 만드는 주성분이 바로 포름알데히드다.

파티클보드로 만든 가구나 건물 내장재에서 이 포름알데히드가 차차 새어나와 두통, 호흡곤란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는 포름알데히드 방출 기준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수지의 주성분을 대체할 소재를 찾아야하는 특명이 신 팀장에게 떨어졌다.


그는 "포름알데히드를 줄이면 접착력이 부족해져 생산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 양산이 불가능했다"며 "대체재를 얼마나 빨리 찾아내느냐가 관건이었다"고 설명했다.


수백번의 새로운 성분비로 수지를 만들어 마침내 포름알데히드를 최소화한 비율을 발견하게 됐다. 또 나무조각의 모양을 개선하기 위해 16억원을 투입해 최신의 분쇄기도 설치했다. 그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공기 중 1리터 당 0.3㎎ 이하로 방출되는 'SE0' 등급의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신 팀장은 "이미 현재 기술력으로는 SE0 등급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갖춰졌다"며 "하지만 이 같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친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높지만 친환경 제품에 대한 홍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포름알데히드가 다량 방출되는 값싼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


이에 가구제조업체나 건설업체에서도 가격이 비싼 SE0 등급 제품을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파티클보드 가운데 약 70%가 E2등급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2등급은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리터당 5㎎ 이하다.


일본에서는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리터당 1.5㎎(E1등급)을 초과하는 제품을 절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제한하고 있다. 미국과 대만에서도 2007년부터 폼알데하이드 방산량에 대해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사용제한에 대한 기준이 없을 뿐더러 E2등급을 사용해도 마땅한 처벌규정이 없는 상황이다.


신 팀장은 "제품은 연구하는 연구원의 입장에서 기술은 이미 저만큼 앞서고 있는 반면 사회가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며 "하루 빨리 정부와 소비자들이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으로 포름알데히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파티클보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 팀장은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하루라도 빨리 친환경 제품을 완성하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소비자들도 제품을 구입할때 SE0등급을 꼭 확인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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