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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자재 친환경 인증 '늦박자'에 고민

정부 구매시에는 KS마크 필요..민간 구매시 기준 없어
소비자 홍보도 부족해..건자재 친환경 사업 발목잡나


가구나 실내 내장재 등에 쓰이는 건자재에 대한 정부의 친환경 인증이 늦어지며 건자재 업체들이 고민에 빠졌다.

친환경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능력을 갖췄지만 공급 업체의 수요가 적고, 소비자들에게 홍보조차 이뤄지지 않아 선진국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등급 제품들을 판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에서는 구체적인 친환경 인증이나 규제방안을 마련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발암물질로 알려진 폼알데하이드가 방출되는 저급의 자재가 다수 사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체 판매 가구의 70% 가량이 저급인 E2 등급의 자재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대부분은 영세 가구사업자를 비롯 비브랜드 가구업체이며,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E2 등급 자재들은 일본, 유럽, 대만 등 해외국가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제품.

현재 환경부는 최근 가구·건축자재의 원자재인 합판·파티클보드와 같은 목질판상제품의 규제하기 위한 '실내공기질관리기본계획'을 세우고 입법예고를 끝마쳤지만 시행까지는 좀더 시간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제품인 조달 제품의 경우, 한국산업규격표시인증(KS마크)를 받아야한다는 기준이 마련돼 있다. KS마크는 E1 등급 이상 해당되는 자재. 반대로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하는 가구에 대한 기준은 전무한 상황. 심지어 전체 가구 시장에서 얼마나 E2 등급 자재을 사용하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조차 없다.

중소 가구업체들이 E2 등급 이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은 이 제품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소매가격으로 약 10%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있다. 파티클보드(PB)와 중밀도섬유판(MDF) 등 가구업체에 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은 자체적인 환경 기준을 도입하고 있지만 높은 등급 자제에 대한 수요가 부족해 실효성이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정부나 업체들로 부터 홍보도 부족해 친환경 자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도 낮다. 특히 친환경 자재를 사용하면 실제 소매가격이 평균 10% 가량 상승하기 때문에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제품보다 값싼 재품을 주로 구입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홍보활동이 활발하지 않던 건자재 업체들은 최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자재에 대한 홍보를 시작하고 있다. 동화홀딩스는 4월부터 '동화에코마크'를 자체적으로 만들어 친환경 자재 표시를 하고 있으며, 이건산업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킨다는 포름알데히드 방산량을 감소시키는 기술을 개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가구업체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가구에 표면재를 씌우면 폼알데하이드 방출량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저렴한 자재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가구 자재등급은 폼알데하이드(formaldehyde) 방출량을 기준으로 SE0, E0, E1, E2 등급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숫자가 높을 수록 방출량이 많다. 폼알데하이드는 2006년부터 국제암연구재단(IARC)에서 발암물질로 분류, 세계적으로 기준 등급과 사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특히 새 가구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는 아토피성 피부염, 비염, 두통 등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졌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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